블루보틀

by 김태한

개인적으로 맛집을 찾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는 줄 서서 기다리며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여러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밤 새 기다렸다 먹는 것을 보며 ‘필시 내가 예상하는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실제로 경험해보면 그것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붐이 조금 가시고 난 다음에 해당 맛집을 찾곤 합니다. 오너는 최반에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재료 퀄리티를 준비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과연 그런 결심이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중화요리 전문점의 주방장이 바뀌면 소비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과 같습니다. 꾸준해야 사랑 받는 것입니다. ‘서비스’는 받는 고객이 ‘투입 대비 내가 더 받는 것 같다’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명 ‘핫플’이라는 곳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툭툭 던져 놓은 벽돌 위에 앉는 것은 물론이고 때가 묻은 빈백의 청결, 사람이 몰리다보니 충분한 설명과 제공 받지 못하는 서비스 등등 돈 내고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어쩌면 ‘힙함’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블루보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 딱 두 나라만 있었다가 한국 1호점이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사진을 이뤘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와이파이는 주의를 분산시킨다. 고객들이 커피,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뭘 더하기보다 뭘 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며 "휴대폰은 어른용 고무젖꼭지(달래기)다.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의미 없이 6시간을 앉아있는 것보다 단 20분이라도 좋은 커피와 정말 멋지게 보내는 게 낫지 않나"라고 이야기 했다는데... 그냥 불편했습니다.


콘센트라곤 구석에 두 개가 전부고 천으로 된 시트는 때가 묻어 청결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시멘트 바닥과 마찰음이 심한 테이블, 특별 할 것 없는 커피 맛, 높은 가격.


마치 짓다만 건물에서 서둘러 처리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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