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지는 에티오피아다. 1931년 에티오피아에 주재하던 영국 외교관이 에티오피아 남서쪽 게샤(Gesha) 마을 근처에서 커피 열매를 채집했다. 이 씨앗은 이듬해 케냐 농업연구소 산하 키탈레(Kitale)센터로 보내졌고, '아비시니안(Abyssinian)' 또는 '게샤(Gesha)'라고 명명되었다. 이후 탄자니아와 우간다로 옮겨져 실험용으로 재배되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1953년 탄자니아에서 코스타리카의 농업연구소인 카티에(CATIE)로 넘어가면서 중미권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에서도 이 씨앗은 잘 자라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파나마의 농부 돈 파치 세레신이 코스타리카에서 얻어온 씨앗을 농장에 심었지만, 역시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생산량은 적었고 풍미는 단순했다. 품종에 적합하지 않은 농장 조건 때문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게이샤 품종이 파나마에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40년의 세월이 흘러 2004년, 라 에스메랄다 농장의 다니엘 패터슨은 새로 인수한 농장 한구석의 매우 척박하고 높은 고도에서 자란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커피 열매들이 유독 맛과 향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 에스메랄다 농장에서는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대회에 이 특별한 커피를 출품했고, 결국 모든 심사관의 마음을 빼앗았다. 한 심사관은 "이 커피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God in a cup)"는 찬사를 보냈으니, 당시 이 커피가 얼마나 놀랍고 새로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