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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Dec 11. 2023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 복복서가


p35
그때가 처음이었다. 요양원 이야기가 나온 건. 음, 그러니까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낸 건 그때가 처음이라는 뜻이야. 물론 내 귀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 문제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겠지. 언젠가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잔정 없는 엄마.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죽으면 묻지 말고

화장해서 날려 줘.

멀리멀리 여행하듯 날아다니게.


똑부러지는 친정 엄마.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죽으면

제사 같은 거 지내지 말고

편하게들 살어.


준비성 철저한 그녀.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치매 걸리면

같이 산다고 하지 말고

요양원에 입원시켜 줘.


칠순 넘은 노모는

"나 없으면 너 어떻게 살래?"

하는 말씀을

참으로 이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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