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 복복서가
p35
그때가 처음이었다. 요양원 이야기가 나온 건. 음, 그러니까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낸 건 그때가 처음이라는 뜻이야. 물론 내 귀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 문제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겠지. 언젠가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잔정 없는 엄마.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죽으면 묻지 말고
화장해서 날려 줘.
멀리멀리 여행하듯 날아다니게.
똑부러지는 친정 엄마.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죽으면
제사 같은 거 지내지 말고
편하게들 살어.
준비성 철저한 그녀.
말씀도 참 이쁘게 하시지.
나 치매 걸리면
같이 산다고 하지 말고
요양원에 입원시켜 줘.
칠순 넘은 노모는
"나 없으면 너 어떻게 살래?"
하는 말씀을
참으로 이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