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온도, 그 적당함을 찾아서

'선' 넘지 않는 사람

by 글빛현주


사람과 사람의 온도, 그 적당함을 찾아서


인연, 필연, 운명을 믿습니다.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당장은 이유를 알 수 없을 수도 있지만요.


특히 사람과의 인연은 좋은 인연으로 남을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

겪어 보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곤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관계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누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따지기보다

그 사람과 나의 결이 달라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아닌 다른 사람과는 잘 지낼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맞지 않는 사람,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과는

굳이 인연을 이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다소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적당한 거리와 나를 보호하는 선은 필요합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죠.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거든요.


'친하다'는 의미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저는 제 바운더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딱 여기까지,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은 관계.

어렵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습니다.


요즘 ‘선 넘는다.’는 말 많이들 하죠.

저는 선을 지키는 사람이 좋습니다.

저 또한 상대방의 선을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상처 주는 것도, 상처받는 것도 싫으니까요.


커피를 좋아해요. 하루에 서너 잔은 기본이지요.

커피는 종류에 따라 좋은 맛을 내는 온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쓴맛이 도드라지고,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요.

너무 식으면 산미와 쓴맛이 강조돼 맛이 떨어진다고 해요.

커피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55~65도 사이.

맛과 향을 충분히 느끼면서, 입을 데일 위험도 적은 온도라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커피처럼 적당한 온도와 거리가 필요합니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좋은 사람과 오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는

선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이어가기 위한.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 모두를 존중하는 것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빛이음]글빛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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