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생각 ≠ 걱정 : 나를 소모하지 않는 연습

by 글빛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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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느낀 근거가 있을 것이다. 그런 근거를 찾아보면

불확실성에 따르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해답을 얻게 된다. 변하는 어려운 일이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셀리 M 윈스턴 외 9인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생각 ≠ 걱정



“엄마, 왜 다른 사람 일까지 걱정을 해. 안 힘들어? 그만해.”

친정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엄마는 사방팔방에 있는 걱정을 끌어안고 사는 분이세요.


오늘 통화한 이모, 며칠째 연락이 뜸한 친척,

뉴스 속 낯선 사람들 이야기까지.

대화 속에는 제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생각한다’는 말을

‘걱정거리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생각하기가 싫었습니다.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좋은 생각도 반복하다 보면

어김없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안한 상황을 미리 만들어 불러오고,

정해지지 않은 결과도 두려운 상상으로 키워서

마치 이미 벌어진 일처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생각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요.

머릿속에서 ‘만약’이라는 단어가 고개를 들면

서둘러 밀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싫어하는 건 생각 자체가 아니라

'걱정'이었다는 것을요.

생각은 원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길을 찾기 위한 도구인데,

나는 그 도구를 불안으로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걱정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 모릅니다.

생각을 멈추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쓰는 법을

몰라서 그런 건 아닐까.


그때부터

‘생각하지 말자’ 대신

‘다르게 생각해 보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하는 이 걱정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내려놓아야 할 몫인지.

이 생각이 나를 살게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닳게 하는지.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예전처럼 나를 지치게 만들진 않습니다.

걱정과 불안이 전부였던 때를 지나

이제는

생각에도 쉼표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이왕이면 즐겁고 기분 좋은 생각하는,

결국 그 생각이

현실이 되는 오늘을 그려봅니다.




[글빛이음]글빛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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