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말의 무게는 내가 정한다

by 글빛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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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은 바람과 같습니다.

때와 장소를 알 수 없습니다.

일기예보처럼 미리 알려 주지도 않고요.

어느 땐 괜찮다가도 같은 상황에 태풍처럼 휘몰아치기도 합니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든지,

정면으로 맞서든지,

아니면 조용히 뒤돌아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귓가에 맴돌다 사라지는 말도 있지만,

어떤 말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마음에 남아 삶을 흔듭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또렷해지고,

이미 지난 상황인데도

자꾸 현재형으로 되살아납니다.


저도 자주 휘둘렸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과 행동이 모두 옳다고,

내가 틀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생각에 더 아팠죠.


이제는 압니다.

제가 틀린게 아니라는 것을요.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개달았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그 말의 무게를 내가 정하면 됩니다.


모든 말을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도,

모든 평가에 설명할 의무도 없습니다.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자유가 있죠.


그 사람의 말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면 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상태에서 나옵니다.

그날의 기분, 마음의 상처,

살아온 방식, 삶의 의미와 가치가

말과 행동에 섞여 나옵니다.


그러니 그 말을 온전히 ‘나’의 문제로

끌어안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내가 아는 '나'로 단단히 서 있으면 됩니다.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 옳다고 생각한 선택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지켜온 삶의 태도들.

그 위에 단단히 뿌리내려서 있으면

웬만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때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흔들릴지,

중심을 지킬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입니다.


타인의 말에 휘둘리는 시간보다

나를 믿는 하루하루를 더 많이 쌓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 않고

내 자리에서 단단히 뿌리내려 서 있는

확실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글빛이음]글빛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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