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소중해
내가 힘든 게 싫다.
특히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정말 피하고 싶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가.
사람이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다 보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표정 하나에 기분이 가라앉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게 던진 상대의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 때도 있다.
예전에는
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싫은가.’
'아니,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내가 잘하면 나아지겠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불편해도 참았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낯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나를 힘들게 하고 있을까.
모든 관계를 잘 해낼 필요는 없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서운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거리감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괜찮다.
대신,
나에게만큼은 편안한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었다.
이 관계가 나를 지치게 하는가.
이 대화가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가.
이 만남이 끝난 뒤, 나는 더 가벼워지는가.
대답이 아니라면
조금 거리를 둔다.
무례해서가 아니다.
이기적이어서도 아니다.
관계보다 내가 먼저이고,
평판보다 내 마음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다.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나를 가장 먼저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글빛현주 | 글빛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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