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쓸 때, 제 글이 너무 싫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문장들을 읽고 또 읽다가 조용히 창을 닫아버린 날이 많았습니다.
'이게 뭐야. 이런 글을 누가 읽어?'
문장도 어색하고 메시지는 고치면 고칠수록 이상했고,
정리는 안되고, 표현도 상투적인 것 같고.
너무 내 얘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 민망했습니다.
지금은 어떻나고요? 지금이라고 다를까요.
지금도 비슷합니다.
공동저서 책을 8권 냈고, 전자책을 4권 쓰고, 책 쓰기 코치로 4년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블로그에 글을 발행할 때,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쓸 때,
부끄러웠던 적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발행 버튼 앞에서 주춤거리다 그냥 저장 버튼만 누른 적도 셀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압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저와 비슷한 당신, 어떤 기분인지.
어쩌면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일 수도 있어요.
만약 초보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며 "잘 썼구나!" 감탄하고 흐뭇해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글쓰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많이 써 본 경험도 부족한 초보자가 자기 글에 자아도취된다면.
그건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불만족은 작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에너지가 됩니다.
저를 돌아보면 글을 쓰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안목이 실력보다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나쁜 글을 보고 '이거 별로다'라고 느낀다는 건, 좋은 글이 뭔지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 쓰는 능력은 안목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분별력이 생겼다는 건 이미 성장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두 번째는 비교 대상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초보 작가, 우리가 비교하는 건 항상 10년, 20년을 써온 글 잘 쓰는 작가들의 완성된 글이에요.
공정하지 않은 싸움입니다. 마치 운전면허를 딴 지 한 달 된 사람이 카레이서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처럼요.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고, 펜을 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내 글이 엉망인 것은 너무 당연한 겁니다. 충분한 경험도 없이 어떤 일을 잘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초보 작가로, 글쓰기 코칭하면서, 공부하고 배운 방법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방법 1. '완벽한 글'이 아닌 '완성된 글'을 목표로 삼으세요.
처음부터 좋은 글을 쓰려고 하면, 시작이 어렵습니다.
쓰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검열이 시작되거든요.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나? 너무 유치하네. 다른 사람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그 목소리를 잠깐 꺼두세요. 초고는 흔히 '쓰레기'라고 부릅니다. 초보 작가인 제게 위로가 되는 말이에요.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니까요. 고치고 다듬고 삭제하고 다시 쓰고. 퇴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글다운 글이 됩니다. 그러니 초고가 엉망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기죽을 필요가 없어요.
일단 끝까지 쓰는 것. 초고가 있어야 퇴고를 합니다. 부족하고 엉망이라도 마지막 문장까지 써내려 가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방법 2.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꾸준히 공부하세요
다른 작가와 비교하지 마세요.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저는 제가 쓴 글을 모두 저장해 두었습니다.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손발이 오그라 드는 것 같았어요. 이제야 겨우 한 편, 두 편 읽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해도 매일 글 써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제 글이 보입니다. 스스로 놀랄 때도 있지요.
'와, 내가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그래도 지금이 조금 낫네.'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쌓이고 있지요.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공부하고 매일 글을 쓰는 겁니다. 독서도 꾸준히 하고, 기회가 되면 글쓰기 강의도 들어보세요. 공부하면 보입니다. 보이면 고칠 수 있고요. 고치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한 가지 꿀팁을 더 드리자면, 생각을 바로 글로 쓰려 하지 말고요. 먼저 중얼중얼 말로 해 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훨씬 나답고 자연스러운 글을 쓸 수 있어요.
방법 3. 마음에 안 들어도, 일단 발행합니다.
이게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한데요. 마음에 드는 글을 쓴 다음 발행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제 글은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지금도 발행 직전에 고민합니다.
'이거 괜찮은가?'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면, 한 걸음만 떼어도 잘한다 소리치며 치며 박수를 칩니다. 작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박수받을 일입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발행은 글의 완성은 아닙니다. 발행한다는 건 다음 글을 쓸 수 있다는 행위죠.
독자의 반응, 내 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끄러움과 용기.
그 모든 것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못 쓰는 글을 많이 쓰는 것이 결국엔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서 아주 조금씩만 좋아지면 된다고. 퇴고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글을 잘 못 쓴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랬고요. 다들 멈출 때 매일 꾸준히 글 쓴다면, 결국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우리 자신입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 쓴 글, 그냥 발행하세요.
발행 후 수정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걱정보다 발행이 우선입니다.
엉성한 시작이 완성을 만든다.
글빛현주 | [글빛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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