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사고하는 것을 혐오한다.
인생은 무수한 사건, 사고들이 이어 붙여져 완성되어 가는 긴 다리이다.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다리 하나씩을 한 평생 지어가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보고 느낀다. 다리가 건축되어가는 과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섣불리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나누면 때로는 상대방과 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속된 말로 중2병, 관심종자라는 신조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시대.
나는 이 시대에 발 맞춰 살아가기 위해, 나를 숨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나간다.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sns로 생각을 표현한다. 그렇게 익명으로 처음 시작한 sns가 instagram이었다. 경계심이 많은 성향덕에 sns에서 마저도 철저히 나를 드러내지 않고, 영화를 빌려 짧은 글을 써왔다.
이 공간에서는 조금 더 길고 다양한 글들을 써보려고 한다. 주로 ‘영화’, ‘사람’, 그리고 ‘여행’ 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어울림은 있되, 소속되어 있지는 않고,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고립되어 있지는 않되,
개방적이지는 않고,
한없이 다정하지만,
한없이 무정한,
이방인.
철저한 자발적 이방인.
이게 저예요. 모두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딱딱한 문체 뒤에는 소통하기 좋아하는 제가 항상 숨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