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가끔 하늘을 쳐다보고 있어.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어.
특히 요즘 같은 가을 하늘은 정말 보기 좋아.
새파란 하늘은 눈을 시원하게 해 주잖아.
중간중간 뭉게구름이라도 있으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지.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김없이 하늘을 올려다봤어.
오늘은 구름이 많더라.
똑같은 구름을 보고 아빠는 주먹을 쥔 모습이라고 하고,
아빠 동료는 도넛 같다고 하더라.
같은 것을 봐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이런 모습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정답인 거야.
우리 생각이 다를 뿐이지 틀리지는 않는 거지.
앞으로 너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과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어.
서로 대화하며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는 연습이 필요하더라.
가끔 그런 사람들 있지.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거라고 소리를 지르고 하는 사람 말이야.
사람과의 대화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고, 상대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능력이 필요해.
그런 방법은 결국 독서를 통해서 얻어지겠지?
아빠와 함께 읽고, 생각하고, 쓰면서 문해력을 높이가 보자.
하루에 10분에서 20분 정도만 책을 읽으면 된다고 하던데 함께 해보지 않을래?
사실 아빠도 책을 정말 안 읽던 사람이었어. 너희가 봐서 알잖아.
2년 전 병원에서 퇴원 후 우연히 책을 한 권 읽었어.
그것이 시작이었지.
아빠가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거든.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어.
직접 가보고, 만져보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아.
하지만 시간, 공간의 한계로 인해 그럴 수 없잖아.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책이야.
'간접경험'이라고 들어봤지?
글을 읽으면서 우리 머리를 속이는 거야.
책을 읽으면 뇌는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하더라.
그 경험이 쌓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지.
독서를 하는 것은 작가와 대화하는 것이거든.
사람들과 대화하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되는 거야.
책의 흐름에 따라 계속 나아가다 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도 생긴다고 하더라.
늦었지만 아빠도 이제 시작했어.
해보니까 너희는 아빠보다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이렇게 잔소리 같은 말을 반복하네. 아빠 마음 알지.
오늘 만났던 구름 중 너무 이쁜 하트 모양이 있더라.
구름을 보니 살짝 설레었어.
너희를 향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 같았거든.
우리 함께 응원하면서 다양한 책을 읽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