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형님들이 수능을 봤어.

by 글곰

오늘은 동네 형님들이 수능을 보는 날이었어.

1호와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아이들이 수능을 보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방과 후 협동조합'에서 같이 웃고 떠들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제 어른이 되었네.

참 신기하더라.


수능을 앞두고 사람들은 응원의 선물을 주고받아.

떡이나 엿. 초콜릿 등을 선물하며 한 번에 딱 붙으라고 응원해.

요즘엔 풀모양 상자에 이것저것 담아주는 센스있는 선물도 있더라.

잘 풀라는 의미로 휴지를 주기도 해.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지 아빠는 신기하더라.


우리도 동네 형님들에게 선물을 했지.

아빠가 준비한 선물은 '북커버'였어.

초콜릿이나 떡은 주변에서 많이 받을 것 같았거든.

조금 색다른 것을 주고 싶었거든.

그 속에 각자 소중한 책을 넣어 읽는 모습을 상상했어.

사실 책 한 권씩 사주고 싶었지만,

취향을 잘 모르니 그건 다음에 해줘야겠더라.


선물을 포장하며 그 속에 너희가 쓴 손편지도 함께 넣었어.

아빠가 부탁한 걸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작게나마 우리의 응원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


오늘은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가득한 하루였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을 거야.

아빠도 시험은 치러봤지만,

아직 수험생 학부모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온전히 알지는 못해.


아침 출근길,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는데 아빠도 조마조마하더라.

수능 추위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긴장감 때문인지 늘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에는 날씨가 사나웠거든.


이제 수험생들이 집에 다 도착했겠지?

해내었다는 자신감.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야.

오늘은 고생했으니 다 잊고 푹 쉬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또 하나 '수능은 끝이 아니고 과정이야'라는 말도 해주고 싶어.

이것은 너희에게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야.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

꿈을 쫓아가는 거잖아.

그곳에 도달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일까?

잘하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일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이야.

끝도 아니고, 실패도 아닌 성장의 지점인 것이야.


시간이 지나면 너희도 시험을 보겠지.

시험을 보지 않을 수도 있어.

그 선택을 존중해. 성장의 과정을 아빠는 응원할 거야.


시험뿐만 아니라 너희가 커가는 순간이 모두 과정인 거야.

멋진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거야.

'친구들과의 만남, 선생님과 하는 공부, 너희 혼자만의 시간.'


이 모든 경험이 너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실패는 없어.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야.


우리 함께 응원하며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