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의 생일을 정말 축하해.
엄마 뱃속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11살이 되었네.
그만큼 우리 다섯 가족이 오랫동안 함께 했다는 이야기지.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하길 바랄게.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엄마, 아빠, 1호, 2호, 3호.
모두에게 늘 좋은 일들만 있길 소망할게.
오늘은 3호 생일을 위해 멀리 사는 삼촌도 왔네.
김장김치와 함께 맛난 저녁을 먹을 예정이지.
가족이란 이런 것 같아.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들 말이야.
그래서 '식구'라는 말도 쓰기도 해.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야.
혹시 이웃사촌이라는 말 들어봤어?
멀리 사는 친척들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들과 더 깊은 만남을 가진다는 뜻이야.
우리가 한 건물에 같이 사는 1층, 2층, 3층 사람들이 이웃사촌이지 않을까?
오늘 할머니가 김장을 하면서 이들에게 한 대접씩 나눠주는 것을 봤어.
할머니는 늘 그러셨어.
명절 음식을 하든. 김장을 하든. 생일잔치를 위해 잡채를 하든.
늘 주변 사람들과 나누셨어.
우리는 좀 덜 먹어도 같이 나누면 기분이 좋다고 하시더라.
맞아.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을 나누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해.
자기 혼자 아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게 필요해.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먼 훗날 남겨진 사람을 위해 쓰는 거다.'
배운 것을 기록으로 남기면 단 한 명의 사람은 도움을 받을 거야.
아빠가 이렇게 매일 글을 남기는 이유야.
너희에게 편지를 쓰고 있지만, 이 글을 통해 어떤 사람은 도움을 얻을 거거든.
너희도 한 번 해보면 좋겠어.
쓰면서 우리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거야.
글쓰기에 법칙은 없어.
아빠가 오늘 쓰는 것처럼 생일이 식구가 되고 기록이 되고 있잖아.
우리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적어보는 거야.
그게 글이 되고 희망이 되는 거거든.
다시 한번 3호의 생일을 축하해.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응원밖에 없네.
그래도 언제나 건강하게 곁에서 버티고 있을게.
함께 응원하며 오랫동안 함께 생일 축하하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