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언젠가부터 TV를 잘 안 보게 되었어.
예전에는 정말 즐겁게 봤는데 지금은 흥미가 별로 없더라.
너희가 보기엔 아빠가 답답할 수도 있어.
요즘 유행하는 거, 인기 있는 것을 잘 모르거든.
예전엔 그런 프로그램을 꼭 봐야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안 봐도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이 없더라고.
물론 유행에 잠시 뒤처지는 건 어쩔 수 없지.
아빠가 궁금한 게 있으면 너희에게 물어볼게.
예능이나 TV 프로그램 대신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만들고 있어.
때로는 유튜브로 동기부여 영상을 보기도 해.
아빠에게 힘이 되는 말을 들으며,
앞으로 아빠에게 남은 40~50년을 준비하고 있어.
오늘은 이런 메시지를 들었어.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당황스럽지 않니?
아빠도 이야기를 들으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어.
근데 다 이유가 있더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넓은 우주 속에서 우리는 먼지만큼 작은 존재일 뿐이야.
인생은 길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잖아.
하지만 하루는 달라.
24시간은 우리가 계획한 데로 살아갈 수 있거든.
아침에 일어나사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인거지.
그렇게 하루를 성실히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은 성공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우리가 목표한 일을 달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저 멀리 10년 20년 후의 삶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일이야.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일.
학교에 가기 전 잠깐 책을 읽는 일.
잠들기 전엔 오늘 어떤 감사한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는 일.
이런 시간은 우리가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어.
너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정말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야.
아빠도 마찬가지였어.
결혼을 하고, 너희 셋을 만나는 일이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거든.
아빠가 지금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사실은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면 그 상황에 맞춰 우리가 행동하면 되는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어.
우리가 생각한 그 일이 그대로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이야.
그 대신에 바로 오늘 최선을 다하는 거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되는 거야.
아빠도 다가오지 않을 먼 미래의 일 때문에 늘 두렵고 무서웠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그냥 시간이 가길 바라고만 있었어.
그렇게 흔들리던 중 글쓰기를 시작했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배웠어.
그랬더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잘하든 못하든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
용기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있었어.
사실 이게 아빠를 어떻게 바꿔줄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중요한 건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거야.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고 있어.
큰 꿈을 가지고 계획하는 건 좋은 일이야.
너희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 말이야.
상상하는 그 모습 그대로 될 수 있어.
그렇게 하기 위해선 오늘을 잘 살아야 해.
함께 응원하면서 24시간을 만끽하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