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호가 공부 마치기를 기다렸어.
평소보다 한참 늦게 나오더라.
차 안에서 아빠는 영어 낭독을 하고
책을 읽으며 기다렸어.
3호는 이미 집에 와서 우리가 언제 오나 기다렸어.
한 시간 좀 넘게 기다렸을까?
배가 고프지 않은지 3호에게 전화했어.
“오빠가 좀 늦네. 배고프지 않아?”
3호가 말한 답변을 듣고 아빠는 흐뭇했어.
“응 괜찮아. 아빠 책 읽으면서 기다려. “
“어. 고마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3호 마음이 조금은 변한 걸까?‘라며 혼자 신나 했어.
하루를 되돌아보면 이렇게 틈이 많이 있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이 외에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
3호가 말한 것처럼 책을 잠깐씩 읽으면 어느새 한 권이 금방이더라.
아빠는 이런 모습을 ‘죽은 시간을 살려낸다’라고 표현하고 있어.
언젠가부터 아빠 가방 안에는 꼭 책이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빠는 아직 불편하더라고.
종이책을 넘기는 그 느낌이 참 좋아.
아빠는 새 학년 새 학기로 넘어가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1년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에
연말이 되면 좀 느슨해지기도 하거든.
특히 1호는 공감할 거야.
중3 시험도 모두 끝났으니 약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거야.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말이지.
물론 잘하고 있겠지만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썼으면 해.
사실 고등학교 가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할 거야.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
지금이 책 읽기 딱 좋은 시기라고.
다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
‘시간이 없다. 바쁘다’를 외치는 사람이 많아.
아빠도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말이야,
온라인 글쓰기를 2년 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기 싫다는 말이다.’
하려고 하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시간이 나타날 거야. 그리고 그게 재미있으면 무조건 시간을 만들겠지.
꼭 책을 읽으라는 말은 아니야.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거야.
왜냐하면 소중한 시간이 지금도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야.
서로의 시간을 함께 응원하고 아껴주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응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