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희에게 편지 아닌 편지를 쓴 지 36일이나 지났네.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야.
문자로 보내주는 메시지를 매일 읽어줘서 고마워.
왜 이렇게 글을 쓰는 걸까?
왜냐하면 기록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야.
너희가 했던 이야기와 소중한 순간을 남기고 싶어. 거기에 아빠 생각과 경험을 조금 보태는 거지.
이 생각을 하면서 ‘왜냐하면’이라는 단어가 아빠를 멈춰 세우더라.
너희도 잘 알겠지만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선택이 우리를 괴롭혀.
‘지금 일어날까? 5분만? 아니 10분만?‘
무슨 밥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학교는 어떤 길로 갈지 계속 선택을 하지.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야기하지.
좋았는지, 슬펐는지 때론 짜증이 나기도 해.
이런 선택과 감정 뒤에 ‘왜냐하면’을 붙여보면 어때?
‘난 10분 더 잘 거야. 왜냐하면 어제 옷을 챙겨뒀어.’
‘오늘은 채소를 더 먹겠어. 왜냐하면 건강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야‘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 생각이 더 깊어질 수 있어.
사실 아빠도 매번 ‘네. 아니오. 좋아. 싫어 ‘라며 단답형으로 말했어.
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그런 연습을 잘 못했어.
다른 사람이 정해준 것만 했기 때문이지.
‘얼른 공부해!!’
‘네’
‘나가서 운동을 좀 해!!
‘네’
‘이 과장. 보고서 좀 정리해!!‘
‘네’
이렇게 보니까 ‘아니요’라는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네.
2년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며 조금씩 아빠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어.
‘나는 이 주제이 대해 이렇게 생각해. 왜냐하면…‘을 연습하고 있어.
해보니까 조금씩 이야기가 늘어나더라.
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어.
이야기가 풍성해졌어.
그리고 중요한 건 아빠가 내린 선택이 온전히 내 것이었어.
왜냐하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야.
이제는 엄마, 아빠가 물어볼 때 ‘왜냐하면’을 붙여보면 어떨까?
그냥 ‘좋아. 싫어’가 아닌 너희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싶어.
함께 응원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