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우리.

by 글곰

오늘은 1, 2호가 공부하는 곳에서 학부모 모임을 했어.

2달에 한 번씩 부모들과 선생님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

가정에서 어떤 모습인지,

공부하는 곳에서 어떤 모습인지 나누는 자리야.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어.

어려서부터 방과 후 협동조합을 했으니 너희도 많이 들었을 거야.


아빠는 이 말에 정말 공감하고 있어.

사실 엄마, 아빠 어린 시절에는 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다 가족이나 마찬가지였어.

서로 인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도움을 주고받았어.


옆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온 적도 많았어.

집에 먹을거리가 생기면 서로 나누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귤 몇 개로 시작된 그릇은 어느새 돌고 돌아 고기반찬이 가득 차서 다시 돌아오곤 했어.

우리가 함께 봤던 '응답하라 1998' 그 장면 그대로야.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도 비슷하지.

4층에서 3층으로 다시 2층으로,

1층을 갔다가 다시 4층으로 돌아오는 그릇엔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것 같아.


항상 평일 저녁에 모임을 하다 보니 부모들만 모였었지.

근데 오늘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잖아.

며칠 동안 쌀쌀했는데, 다행히 오늘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더라.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하며 고기를 먹는 너희들 모습이 사랑스럽더라.

곧 함께 할 3호도 형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고기를 먹고 부모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집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

공부하는 곳에서 있었던 일을 주고받았어.


우리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서 아빠는 늘 즐거워.

집에선 마냥 어린아이 같았지만, 밖에서는 형님처럼 활동하는 이야기.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아 속상했지만, 집중해서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

어떤 순간에 동기부여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아이를 혼자 키우면 들을 수 없어.

우리는 아직 학원을 보내지 않아 모르겠지만,

학원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곳에서는 공부 위주로 이야길 할 테니 말이야.


늘 그렇지만 오늘 모임에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

'우리 아이들이 좋은 공간에서 자라나고 있구나.'

'잘 놀고, 잘 먹고 있구나.'

'몸과 마음이 부쩍 성장했구나'


너희 1, 2, 3호뿐만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하더라.

그리고 이런 활동을 믿고 함께 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도 감사하더라.


공부하느라 힘들지?

이런 어른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힘내보자.

신나게 놀고, 힘차게 공부해 보는 거야.


너희가 만나는 이런 다양한 어른들에게 배울 수도 있어.

세상엔 우리 가족만 있는 건 아니거든.

엄마, 아빠가 알지 못하는 세상,

보지 못하는 세계를 각자 가지고 있어.


그러니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어른들에게 물어봐.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을 나눠도 돼.

그리고 친구들끼리 마음을 나누며 성장할 수도 있을 거야.


이 과정을 통해 너희의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랄게.

우리는 항상 곁에서 응원할게.


아빠는 오늘 같은 만남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게 되는 하루였어.

오늘도 우리는 작은 마을이 되어 너희를 함께 키우고 있어.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