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점심 뭐 먹어야 해?"
식사 시간이 다가올때즘 2호에게 문자가 왔어.
오늘은 집에 혼자 있는 날이었지.
1호는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갔고,
3호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어.
2호도 오늘은 공부방에 가질 않으니 아침부터 혼자 있었던 거야.
"이제 네가 스스로 챙겨야지."라고 답문을 보냈줬어.
알았다고 대답하는 2호가 못내 마음에 걸렸어.
전화를 했지.
"먹고 싶은 거 있어?"
"엄마랑 전화했는데, 찌개랑 밥 데워서 먹으래."
"그래. 잘했다."
맞아.
할 수 있는 아이였어.
아빠가 괜히 걱정을 했어.
14살이나 된 청소년을 너무 얕잡아봤네.
엄마, 아빠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식사 챙기는 게 항상 신경이 쓰였어.
아침에 상을 차려두고 가기도 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주기도 하고,
때론 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하라고 부탁을 했지.
너희가 잘할 수 있는데도
너무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 돌아보게 되었어.
아빠도 어렸을 때 삼촌이랑 둘이 잘 챙겨 먹었는데 말이야.
시간이 좀 흐른 후 2호에게 문자를 보냈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사용해야 해."
일상을 보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거야.
항상 사람들과 북적거릴 수는 없어.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도 오게 되겠지.
근데 말이야.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달라지는 것 같더라.
혼자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영화를 보거나 그냥 잠을 잘 수도 있어.
물론 책을 읽을 수도 있지.
우리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어.
처음 몇 번은 휴대폰을 보며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근데 그게 계속 쌓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발전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거야.
주어진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아빠도 잘하지 못했어.
시간이 영원한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더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늙어가는 모습.
너희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더라.
혼자만의 시간을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쉽더라고.
남은 방학기간에도 홀로 있게 되는 시간이 있을 거야.
너희 세명 모두 마찬가지일 거야.
이때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 너희가 보내는 그 시간이 너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니까.
함께 응원하며 나만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