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매일 그렇게 쓸 수 있어?'
너희들에게 매일 편지를 쓴 지 거의 120일이 다 되어가고 있어.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아빠 생각을 나누었어.
사실 일방적으로 너희에게 전송하기만 했지.
2~3일 정도 빼먹긴 했는데,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요즘엔 1호의 짧은 답장에 힘을 얻고 있어.
'짜식. 그래도 읽긴 하는구나.'
오늘 어떤 분이 질문을 했어.
'무슨 할 말이 많아서 그렇게 매일 보내요?'
처음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
아빠가 읽은 책 이야기, 회사 생활, 너희가 자라는 모습에 대한 기록.
이런 것들이 넘쳐났어.
근데 어느 순간 글을 쓸 수 있는 소재가 막히더라.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날이 있었어.
멍하니 하루를 보낸 날이 그랬던 것 같아.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야 하더라.
아빠가 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모든 순간이 글감이 될 수 있어.
근데 말이야.
그 글감을 놓치지 말아야겠더라고.
메모 또는 사진으로 남겨둬야 너희에게 이야기하기가 편하더라.
그렇다고 지금 너희에게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너희에게 그것을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지.
너희가 자라는 속도에 맞게 아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그분에게 이렇게 답변해 줬어.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제 자신과 약속하는 중이에요."
어쩌면 아빠는 나 자신한테 편지를 쓰고 있는지도 몰라.
지금까지 지내왔던 모습을 후회하면서 말이야.
너희는 아빠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거지.
무엇을 시작하라는 걸까?
예상하고 있겠지만 바로 '독서, 글쓰기, 운동'이야.
너희에게 말하면서 아빠 스스로 다짐하는 중이야.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되잖아.
조셉 칠턴 피어슨이라는 분이 이런 말을 했어.
아빠도 공감하는 이야기야.
"우리의 말보다 사람됨이 아이에게 훨씬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어야 한다."
내가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한테 행동을 강요할 수는 없어.
핑계를 대지 않는 모습, 약속한 것을 해내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아.
함께 응원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성장해 내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