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대단한데!!"
아빠가 오늘까지 집에 못 들어가네.
갑자기 연락이 온 거래처가 있었어.
그 업체는 울산에 있어.
마침 아빠가 울산으로 출장을 왔어.
집으로 갔다 다시 울산에 오는 것이 힘들 것 같았어.
그래서 결국 하루를 더 머물다 가기로 했어.
오후 일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어.
방에서 남은 일을 하고 동료 직원과 식사를 하러 갔어.
1층 로비를 지나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야구팀이 도착을 했어.
짧은 머리에 강렬한 눈빛의 학생들이 대단해 보이더라.
'시합이 있어서 이곳에 왔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저녁 식사를 하러 갔어.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감동을 받았어.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어.
저 멀리 숙소 강당에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
자세히 보니 일부 학생들이 배트를 휘두르며 연습을 하고 있었어.
이미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말이야.
보통 저녁엔 개인 자유 시간을 줄텐데 5~6명의 친구들이 추가 훈련을 하는 중이었어.
심지어 복도 한편에서는 투수로 보이는 친구가 쉐도우피칭을 하고 있었어.
실제 공은 던지지 않고 투구 모습을 연습하는 거지.
'중학교 친구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나는 어떤 모습인 걸까?'라며 아빠를 돌아보게 되었어.
근데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까?
동료 직원과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어.
그곳엔 야구팀으로 보이는 3~4명의 친구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고르고 있더라.
아빠가 생각했던 자율 연습시간이 맞는 것 같았어.
자유 시간을 즐기는 사람, 그 시간에 연습을 하는 사람.
너희는 어떤 사람이 성공할 것 같아?
물론 우리 생각이 다 맞지는 않겠지만,
배트를 조금 더 휘둘렀던 사람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아빠는 이런 생각을 했어.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이 약속한 일을 해야 한다.'
연습장도 아닌 숙소에서 연습을 하는 모습에 엄청난 감동을 했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라도 주고 싶더라.
그 친구들은 자신과 했던 약속이 있을 거야.
예를 들면, '오늘 나는 자기 전에 배트 1,000번을 휘두른다' 같은 것이겠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더라.
아빠도 늘 나와의 약속에서 지고 있거든.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지.'
'꼭 달리겠어.'
'오늘 저녁엔 혼술 금지!!'
'일기를 쓰고 자야지'
이런 수많은 약속을 매일 어기고 있어.
왜냐하면 어긴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
아빠가 읽었던 책 중에 '제종철 평전'이라는 것이 있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제종철 님의 일대기를 쓴 책이야.
그 선배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는지는 자신만 알 수 있다."
맞아.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무도 몰라.
오직 자신만 알 수 있어.
열심히 했는지 안 했는지 오직 너희만이 알 수 있어.
엄마, 아빠가 알 수 없거든.
결국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내야 하는 일인 것 같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야.
나와는 적당히 타협할 수 있거든.
근데 그런 타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는 성장하지 못해.
늘 그 자리에 머물고 말겠지.
아빠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할게.
함께 응원하며 우리가 정한 약속을 지켜내는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