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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곰돌이 Jul 27. 2024

브런치 작가가 되어 버렸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블로그, X, 인스타, 스레드 등 다양한 플랫폼에 생각을 적어나가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흔을 넘게 살아오면서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내가 무슨 특별한 삶을 산다고 글을 써?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는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데 남들이 나를 믿어줄 이유가 없다. 심지어 가족조차 처음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응원을 해주지 않았다. '좀 하다 말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매일 빠지지 않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지금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달라졌다. 

'응원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며 내 삶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배우자부터 세 아이들까지 아빠를 응원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하냐고 물을 것이고, 나중에는 도대체 어떻게 해낸거냐고 물을 것이다." 

아직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사람들은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매일 하느냐며 묻고 있다. 조금씩 나의 삶이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블로그를 처음 할 때 브런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책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내 주제에 무슨 책까지 내나? 그냥 사는 이야기나 적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브런치는 잊은 채 블로그 매일 글쓰기를 8개월 동안하고 있었다. 


며칠 전 문득 브런치가 생각이 났다.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절차에 맞게 신청을 했다. 2일 후 메일함을 보니 작가 승인이 되었다고 한다. '어랏. 이게 이렇게 한 번에 되면 안 되는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걱정과 함께 '내가 글을 좀 쓰나?'라는 교만이 함께 하는 것을 확인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성공을 했다고 교만해지는 것을 보니 난 아직 성장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승인이 된 후 며칠 동안 아무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인 후에 서랍에 있던 글을 발행해 보았을 뿐이다. 왜냐하면 도대체 뭘 써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처럼 일상이야기를 적어야 할지, 무엇인가 전문 지식을 적어야 할지 도대체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3~4일을 고민하다 이제야 첫 글을 써 본다. 


미국의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 경험, 생각 등 모든 것이 창의적인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나에게 질문을 던져준다. 

'네가 잘하는 것은 뭐니? 좋아하는 것은 뭐야? 혹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니?'라며 며칠 동안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제 내가 글쓰기로 답해야 할 차례이다. 


42년의 삶을 적어보기로 결심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적어보기로 결심했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 가장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글을 읽고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 한 명을 위해 노트북 하얀 화면 위에 자판을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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