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글로 만나자.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간 거지?
눈을 떠보니 너희 세 명이 너무 건강하게 자라고 있더라.
15년 전, 13년 전, 11년 전에 너희를 만났던 순간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말이야.
아빠가 늘 잔소리해서 싫었지?
공부하라는 말은 잘 안 했지만,
'핸드폰 그만해라. 책 봐라. 나가서 산책하자'라며 너희를 귀찮게 했어.
그런데 말이야.
너희가 점점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아빠는 좀 서운하더라.
조금만 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시간은 점점 빨리 흘러가더라고.
그래서 아빠가 오늘 결심했어.
사실 얼마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거긴 해.
아빠 엄마의 일상, 그리고 너희의 하루를 매일 기록해보려고 해.
감사한 일, 서운한 일도 써볼게. 우리 하루는 정말 소중하니까.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이야기도 들려줄게.
아빠도 참 책을 싫어했어. 글 쓰는 것은 정말 싫어했지.
그런데 2년 전부터 읽고, 쓰니까 아빠 삶이 조금씩 변하더라고.
아직은 예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아빠에게 그리고 우리 가정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어.
아빠는 너희와 함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
하루하루가 늘 새롭잖아.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언제나 우리가 처음 맞이하는 날의 연속이야.
이 과정을 잘 기록하고 나눠보자.
아빠 생각이 정답은 아니야. 그러니 꼭 그대로 따라 하지 마.
너희가 하는 생각을 존중할 거야. 어렵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줘.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해 볼 것이 세상에 정말 많더라.
아빠랑 하나씩 배워가자.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빠 이야기를 통해 매일 아침이 즐거웠으면 좋겠어.
최선을 다해서 아침 편지를 보게.
아들아, 딸들아 아빠 엄마는 언제나 너희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