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보다 중요한 것은 '완료'.

by 글곰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돼'


첫째와 둘째는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친구들과 함께, 인연이 있는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교육 공동체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공부방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학습이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자신이 직접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풀어주는 문제와 답을 보기보다는 직접 펜을 들고 한 문제라도 풀어봐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이 반복될 때 자기 것이 되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의 힘을 믿고 기다리려고 합니다.

사교육을 하기보단 스스로 해보는 것이지요.

저희 부부 바람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 모임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독서'입니다.

수학이든, 과학이든 문해력이 없다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스스로 학습의 시작인 것이죠.

아이들은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사모님과 목사님께서 독서의 힘을 알기에 계속해서 독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런 모습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고 있습니다.

항상 하는 일이지만 늘 짜증을 내며 하기 싫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기에 못 본 척 지나갑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감상문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요만 할 수 없기에 저도 한 쪽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들이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립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너무 하기 싫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오전엔 축구 대회까지 다녀왔던 터라 피곤했나 봅니다.


저는 모른 척하며 책을 계속 읽고 있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하기가 싫으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해야 하는 거 알겠는데 너무 많다. 근데 다 할 거다. 잘하고 싶은데 안 돼."


이유는 이랬습니다.

주중에 미리 조금씩 해뒀어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 주말까지 온 것이죠.

한 개씩 해뒀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데로 글을 썼을 텐데 그러지 못 한 것입니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울음이 나온 것이죠.


아이들 달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해. 주어진 분량을 우선 완료해내보자. 짧게 쓰더라도 완성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모든 챕터를 길게 쓰지 않아도 돼. 힘내보자."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아들은 언제 울었냐는 듯, 누나와 함께 책 이야기를 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하더군요. 덕분에 저도 늦게 잠을 잤지요.

하지만 다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한 마디를 더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중에 네가 미뤄둔 결과야. 이건 어쩔 수 없어. 마저 하든가 아니면 사모님에게 못 했다고 솔직히 말해야 할 것 같아. 지금 이 결과는 네가 선택한 것이 쌓인 모습이야. 하루에 스마트폰을 조금만 덜 했더라도 지금 모습은 아니었을 거야."


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마무리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6시 30분에 깨워달라며 잠들었습니다.

약속대로 깨워줬고 저는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 후 아이에게 물어보니 모두 다 하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방에 숙제를 해 온 사람은 자신뿐이었다고 했습니다.

작은 성공을 이뤄낸 아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자랑 아닌 자랑을 해버렸네요.


온라인 글쓰기 이전의 저라면 화를 냈을 겁니다.

그냥 하지 말라며 아이에게 짜증을 냈을 겁니다.


이제 그 누구보다 '완료'의 의미를 크게 깨닫습니다.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약속한 것,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계속 해내면 됩니다.

그것이 우리를 성장과 성공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오늘은 자신과 무엇을 약속하셨나요?

함께 약속을 지키며 성장해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공간에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