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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노동자 Apr 26. 2019

애플 가로수길에서 배운
아이폰으로 사진 잘 찍는 방법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을 다녀오다.

* 얼리어답터에 2018년 2월 2일 발행된 글입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국내에 낯선 리퍼와 반쪽짜리 A/S 체계는 많은 원성을 낳았고, 현재 진행형이다. 출시 초기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열리는 게 빠를지, 남북통일이 빠를지 내기를 해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으나 결국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문을 열었다. 애플이 애플스토어 설립을 인정한 지 약 1년 만이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애플은 '애플 가로수길'을 열었다. 개장과 함께 줄을 선 사람이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가 있던 애플 가로수길. 세계 각지의 다양한 애플스토어처럼 애플 가로수길에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기 시작했다. 


'투데이 앳 애플'이라 불리는 이 교육 세션을 얼리어답터가 직접 경험하고 왔다. 애플 가로수길, 다녀올 만할까? 



애플 가로수길 

가로수길 한복판에 자리한 '애플 가로수길' 가장 먼저 느낀 건 이질감이다. 한국에선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커다란 애플 마크를 한국에서도 보는구나... 하는 느낌이 새롭다. 가로수길 초입부터 천천히 걷자 이내 북적거리는 곳이 나온다. 오픈 후 애플 가로수길은 현재 인산인해다. 


애플 가로수길을 입장하기 위해선 먼저 강렬한 문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무슨 유리문이 이렇게 두껍담. 성인 남성이 제법 힘을 줘서 밀 수 있는 무게로 사람들이 나오면서 한두 마디 불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스토어 내부엔 다양한 애플 제품이 전시돼 있고, 많은 사람이 이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다른 리셀러나 체험존과 달리 제품을 고정해두지 않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기기가 자동으로 잠기는 조치를 해둬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아이폰SE부터 현재 판매하는 모든 아이폰은 색상별로 전시돼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애플 펜슬 또한 놓여있고, 다른 쪽에는 스마트키보드와 연결된 곳도 있었다.   



애플 워치 또한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스트랩을 시착해볼 수 있었다. 시계는 액세서리 카테고리에도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구매 전 시착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매장과 달리 자유롭게 시착할 수 있는 점은 애플스토어가 갖춘 장점이라 하겠다. 


곳곳에 놓인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애플이 정식으로 제공하는 액세서리부터 애플이 소개하는 서드파티 제품군도 살펴볼 수 있다. 애플 공식 케이스, 비츠(Beats) 이어폰과 헤드폰부터 스피로(Sphero)나 인케이스, DJI 드론 같은 서드파티 제품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시된 제품 중 상당수는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체험형 매장의 느낌이 강하다.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OOO 고객님 OOO 제품을 구매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한 사람이 선창하고, 주변에 있는 애플 직원이 박수와 환호를 하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어떤 물건을 사든지 환호는 같다. 아이맥 프로든 라이트닝 케이블이든. 


다만, 이게 부끄러운 사람이 많아서인지 구매를 마친 후에 환호를 받을 것인지 물어보는 과정이 있다. 주변을 보다 보니 수줍게 제품을 사 가는 사람도 있고,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받고 담아가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물건을 사서 등짝을 맞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축하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함께 기뻐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단, 이렇게 모습을 보다 보면 자꾸 충동적으로 지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점은 경계하자. 



전시된 제품 중에는 최근 국내에도 선보인 아이맥 프로 제품도 있었다. 아이맥 프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스페이스그레이 키보드와 애플 마우스는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부분이었다. 덧붙여 전원케이블까지 완전히 검은색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애플의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는 점에서 애플 제품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려볼 만한 곳일 듯하다. 



세션을 듣자,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애플 가로수길에서는 다양한 체험형 세션도 운영한다. 세션의 이름은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재는 2월 5일 이후의 세션은 볼 수 없는 상태다. 


에디터는 투데이 앳 애플 오픈 소식과 함께 빠르게 들을 수 있는 세션을 신청했다. 덕분에 '노하우 : iPhone으로 사진 찍기'와 '노하우 : iPhone으로 찍은 사진 편집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교육 세션이라 다른 곳에서 진행하나 했지만, 애플스토어 1층에 놓인 테이블에서 바로 세션을 진행했다. 문제는 바로 옆이 지니어스를 기다리는 줄이라 산만함 속에서 세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현재 애플스토어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이 몰린 바람에 생긴 문제며, 사람이 줄어들면 주변에 있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열린 세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션은 담당 스페셜리스트의 재량이 넓은 편이다. 매번 참여하는 사람의 수준이 조금씩 다르기에 이에 맞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하나의 목표를 단계별로 함께 도전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도 있었고, 사전에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 후 각 방법을 살펴보는 세션도 있었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세션이라 사진 찍기의 기초과정과 iPhone의 기본 편집 기능을 주로 배울 수 있었다. 초보자용이라고 무시할 것만은 아니다. iPhone에 이런 기능이 있었나? 할 정도로 각 메뉴를 세세히 짚어줘, 이른바 '기본기'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지금 가볼 만해요? 

애플스토어를 다녀왔다는 이야기에 지인 대부분이 '다녀올 만하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를 어떻게 대답하는 게 좋을까? 모든 대답에 '아직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유는 짐작했겠지만 사람. 


우선 먼저 밝혀두자면,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애플 가로수길에는 의도가 엿보이는 여러 공간이 있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 가로수와 유리문.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열린 세션. 박수와 환호로 만나는 축제의 장. 이 모든 게 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히 고려된 시스템이다.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이슈 문제와 한국에 처음으로 생긴 애플스토어가 만나 애플 가로수길은 현재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지니어스바 이용 고객은 일찍 예약해두고도 시간이 밀려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데이 앳 애플의 내용은 만족스러웠으나, 이 역시 사람이 많아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처럼 사람이 몰릴 때는 잠시 숨을 돌리는 게 상책이다. 애플 제품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근처 리셀러 매장을 이용하면 훨씬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애플스토어 방문의 이점도 있다. 일부 기기만 전시한 리셀러 매장과 달리 최신 애플 제품을 총망라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구매하면 환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쉽고 빠른 교환, 환불을 지원한다는 이점도 있다. 


게다가 최근 온라인 스토어 픽업 서비스를 개시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물건을 결제하고 바로 받을 수도 있어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무척 편리해졌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방문의 이점을 알고 있다면, 에디터가 지금 갈 필요가 없다 한들 갈 생각이거나 이미 다녀왔으리라 믿는다. 



라이트닝 케이블 하나로 잠시나마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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