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노동자 Apr 02. 2019

글로 밥 벌어먹고 삽니다.

저는 무엇을 하냐면요.

브런치 작가에 지원하면서 지원서 본문을 홀랑 잊어버린 거 잊죠.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다른 글을 먼저 올리긴 했지만,) 첫 마디를 뗍니다. 반갑습니다.




"Earlyadopter" officially started operating Media Department in 2014.

얼마 전까지 징그럽게 주고받던 메일의 한 내용을 발췌했다.

Elena Díaz Ureta라는 담당자와 주고 받은 길고 긴 메일은 결국 대표(CEO) 명의의 이메일, 그리고 공문 작성까지 지나서야 겨우 마무리됐다. 작년 11월 첫 메일부터 시작해 1월 말에야 마무리했으니, 거진 3개월이 걸린 셈이다.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가장 많이 소개한 내용은 '우리는 무슨 일을 하는가?'였다. 그리고 어느새 잊고 있던 내용이기도 하다. 막상 매일매일 올라오는 소식을 체크하고, 신기한 내용을 찾아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한다.'는 목표감은 어느새 희미해진 건 아닐까, 한주한주 '우리는 어떤 방향을 가야 하는가?'라고 되묻지만, 그 일마저 타성에 젖어버린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글 써서 밥 벌어먹고 삽니다.

무슨 일을 하냐고 물을 때 흔히 답한다. 작가라고 하기엔 글의 성격이나 내용이 형편찮고, 그렇다고 글을 안 쓰는 건 아니고. 닉네임이랍시고 지은 ‘글쓰는 노동자’가 그저 꼭 이 직업을 빗댄 게 아닐까 싶다.


매일 글을 쓴다. IT 정보 매체라는 특성상 IT와 관련된 소식을 주로 전달한다. 메신저 역할을 하는 슬랙(Slack)에는 새로운 정보, 아이템이 빠르게 올라왔다 사라진다. 동시에 지금 쓰는 기기를 소비자의 시선에서 이리저리 톺아보고, 글로 기록한다. 여기에 편집회의에서 나온 글을 함께 적는다.


얼마 전까진 편집도 맡았다. 내부 교열 규칙에 따라 글을 점검하고, 나가는 기사를 체크했다. 이제는 그 일을 다른 분께 전달하고 있는 중이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몇 건의 이메일, 보고서... 이렇게 하루, 한 주, 한 달이 간다.



글쓰는 노동자입니다.

내부에서 콘텐츠 담당자를 호칭할 때 두 가지 호칭이 혼용된다. 하나는 콘텐츠 에디터(Contents Editor), 다른 하나는 기자(Reporter). 이 두 사이에는 미묘한 의미역이 있고, 그리고 우리는 이 합집합에 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지만, 글만 쓰지 않고, 매일 밥벌이를 위해 수천자를 꾸준히 쓰는 우리는 결국 ‘글쓰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고, 동시에 글을 쓰는 ‘노동자’이기도 하다.(사업자는 아니니까!) 이 모호한 느낌의 단어가 좋았고, 결국 닉네임을 ‘글쓰는 노동자’로 하고 글을 쓰게 됐다. 여전히 여러 가지 일을 기웃기웃거리고 있으나, 되돌아보면 주된 업무 내용은 글쓰기와 (아직 부끄러운) 편집이다.


가끔씩, 하지만 꾸준히 일하며 벌어지는 일을 메모해 둘 예정. ‘여기선 이런 일이 벌어지는구나.’나 ‘이 글에는 사실 이런 말이 오갔었구나.’와 같은 게 궁금하다면 부디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