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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노동자 Jun 25. 2019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완전 무선 이어폰은?(2)

2018년 4분기 기준, Top10을 꼽아봤다.


지난 글에 이어 2018년 4분기에 전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완전 무선 이어폰을 꼽았다. 북미, 유럽, 아시아를 모두 아우르는 조사 결과다 보니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는 제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이 순위가 제품의 성능의 격차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럼 이제 후순위 6위부터 10위까지는 어떤 이어폰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6. QCY-T1

우리에게도 익숙한 QCY-T1이 전 세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QCY-T1은 작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정도가 대충 어느 정도인고 하니 다나와에서 내놓은 완전 무선 이어폰 판매량에서 에어팟을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직업병처럼 완전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을 보다보면 십중팔구는 에어팟이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게 이 QCY-T1이다. QCY-T1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격. 비싸게 주고 사도 5만원 미만의 이어폰은 소비자의 관심을 쏟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뒤따른 품질에 관한 간증까지 있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덤비기 좋은 이어폰.



실제로 해상력이나 음역별 밸런스가 상당한 수준이다. 블루투스 5.0 적용으로 과거 QCY가 지적받던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부피 큰 케이스 디자인, 슬쩍슬쩍 보이는 아쉬운 만듦새는 가격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다. 오픈마켓 기준으로 2만원대 중반에 만나볼 수 있다. 좋은 입문기로 추천한다.



출처 : Samsung.com/sec/harman-audio/jbl-earheadset-freex/JBLFREEXBLKBT/

7. JBL 프리X

JBL에서 내놓은 JBL 프리 X(JBL Free X)가 그다음을 차지했다. 좀 뜻밖이었던 모델. 직접 체험해봤을 때의 완성도가 고개를 갸우뚱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재미있기로는 언더아머와 협업한 JBL 언더아머 플래시쪽이 더 낫지 않았나 싶은데, JBL 프리 X는 그룹 내에서 보는 JBL의 방향성이 나쁜 쪽으로 투영되고, 약간 간을 보는 느낌이라는 생각에 그리 흥미 있게 바라본 이어폰은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JBL은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 산하에 있는 브랜드고, 하만은 다시 삼성전자 그룹 내 속해있다. JBL 자체는 개인용 리시버보다 스피커에서 더 많은 모습을 봤기에, 스피커에 특화된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하만 그룹 내에서는 보급형 브랜드 정도로만 보고 있지 않나 하는 모습을 엿봤다. 신제품 출시 현장을 보면서 JBL/AKG/하만으로 '급 나누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은 것. 그래서 JBL 프리 X에는 JBL의 느낌을 살리기보다는 적절한 보급기를 투영한 모습을 봤다.



출처 : Samsung.com/sec/harman-audio/jbl-earheadset-freex/JBLFREEXBLKBT/

10만원 초반의 가격에 평범한 음질, 부피가 큰 케이스 정도로 기억에 남는 JBL 프리 X. 이제는 오픈 마켓에서 9만원대로 고를 수 있으나, 좋은 대안이 많아서 권하고 싶진 않다.



출처 : Consumer.huawei.com/cn/accessories/freebuds2-pro/

8. 화웨이 프리버드

**화웨이 프리버드**소식을 작년에 처음 접했을 때 느낀 건, '뭐지 도대체 얘네는?'이었다. 아니, 해도 해도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애플 에어팟을 인이어 버전으로 바꾼 것, 케이스에 넣을 때 세로가 아닌 가로로 넣는 것을 빼면 너무나 유사한 모양새여서다. 이왕 독하게 따라 할 거면 케이스도 세로형으로 바꾸지. 어설프게 가로형을 채택해 부피만 키워 열화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화웨이 프리버드는 지난가을 더욱 야심 차게 에어팟에 근접한 **화웨이 프리버드2프로**로 돌아왔다. 에어팟2보다 빠르게 무선충전 케이스도 넣었다...는데 이건.... 실제로 제품을 써보진 않아서 판단은 어렵다. 찾아본 후기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중론.



출처 : Consumer.huawei.com/cn/accessories/freebuds2-pro/

화웨이가 유럽 등지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췄기에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추측한다. 오픈마켓에서 10만원대 중반에 살 수 있지만, 더 좋은 대안이 많으므로 권하진 않는다.



출처 : Sony.co.kr/electronics/truly-wireless/wf-sp700n

9. 소니 WF-SP700N

소니의 두 번째 완전 무선 이어폰, WF-SP700N이다음을 차지했다. 소니의 회심의 역작 WF-1000X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와 뛰어난 음질을 담았으나, 안정성의 부족에 따른 외부 환경에서 무자비한 끊김 탓에 조용한 집 안에서나 쓸 수 있다는 '방구석 여포'라는 오명을 얻은 이어폰이기도 하다. 노이즈 캔슬링이 있는데 집에서 써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후 소니는 방향을 살짝 선회해 WF-SP700N과 같은 제품을 내놨다. 스포츠 친화 제품을 내놓은 것. 다행히 WF-SP700N 이후부터는 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NFMI를 채택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다만, 영상의 지연은 좀 있는 편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데는 아쉬움이 있고, 그저 음악을 듣는 용도로 쓰기에 좋았다는 경험이 있다.



출처 : Sony.co.kr/electronics/truly-wireless/wf-sp700n

역시 출시한 지 시간이 지나 1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 평탄한 디자인이나 부피가 크고 자극적인 색상이 많아서 호오가 갈릴 수 있다.



출처 : iqpodz.ca/podz05/

10. iQ Podz 05

마지막 10위에 든 제품은 우리에게 생소한 **iQ Podsz 05**라는 제품이다. 조금 찾아보니 캐나다의 브랜드로 완전 무선 이어폰을 3종류 출시한 곳이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많이 지켜봐 왔다면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 브랜드에서 내놓은 디자인이 상당히 낯익다. 중국 ODM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가격대가 낮은 편.


iQ Podz 05는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의 제품으로 충전케이스가 아닌 케이블을 곧바로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충전 모습을 보면 덮개를 벗겨서 따로 보관해야 한다. 아마존에서 찾아본 가격은 80 캐나다 달러(한화 약 7만원).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평은 할 수 없는 제품이나, 캐나다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내놓은 시장별 특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을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중국의 4가지 분류로 나눠 특징을 언급했다. 이를 의역해 간단하게 덧붙여두며 글을 마친다. 


북미 - 애플은 강세를 이어갔으며, 삼성이나 자브라(Jabra), 제이랩(JLab)이나 iQ Podz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좋은 판매를 기록했다.

유럽 - 애플이 다른 시장보다 점유율은 낮은 편이었다. 자브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좋은 결과를 이뤘다. 자브라는 시장 점유율을 14%나 차지했다. 이밖에도 아빌리(Arbily), 홀리하이(holyHigh), 비고샵(Vigoshop)같은 새로운 브랜드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태평양 - 애플의 실적은 양호한 것처럼 보이나 브리츠(Britz)나 글리딕(GLIDic)같은 새로운 브랜드가 눈길을 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성장은 개발도상국가에 의해 주도되리라 예측한다.

중국 -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낮으며, QCY는 T1과 T1S 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아너(Honor), 에디파이어(Edifier), 엔코어(Enkor)와 같은 로컬 브랜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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