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관한 모든 것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by 마음껏 좋아하기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란 삶을 살며 스치듯이 마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럼에도 행복해야 한다는 어떤 무의식적인 강박이 있는지 나도 모르게 또 행복을 추구하고야 만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게 비로소 행복한 것일까? 이 의문을 가지고 만난 것이 바로 이 책 <행복의 정복>이다.


행복을 정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기존에 갖고 있던 행복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것이었다. 어떻게 살면 행복할 것 같냐는 물음에 나는 100억 원은 있어야 한다고 물질적인 것을 가장 먼저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은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100억이라는 크고 요란한 금액을 가져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고, 행복을 위해 다른 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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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p. 자신의 생활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태도는 불행과 피로, 그리고 정신적 긴장의 원인이 된다. 이런 태도로 말미암아 의식적인 정신은 불안감과 걱정을 빚어내기 마련인 문제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하루 종일 몰두하는 날이 지속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에 있어서,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정말 그랬다.


책을 열심히 읽기 전에는 그다지 관심 있던 것이 없었다. 아침이면 회사에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끔 놀러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단조롭고도 안정된 삶을 살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당시의 삶이 안정적이라고 표현했으나 나에게는 무채색의 삶이었다. 나 스스로 무언가를 좋아하고 탐구하는 일이 전혀 없이 그저 주어진 시간을 소진하기 위해 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의 인생 취미인 독서가 내 삶에 등장했을 때 무채색이었던 삶이 알록달록해지기 시작했다. 좋은 문장을 찾아서 두근거렸던 날, 책을 읽으며 고요히 보내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내 삶이 다채로워졌다. 게다가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스토리까지 독서로 시작해 다양한 관심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면 나는 행복한 인생의 발자국을 이미 내디뎠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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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p. 날이 갈수록 믿을 수 없어지는 사실을 믿으려고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고 부아를 돋우는 일은 없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한 필수조건의 하나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갖게 된 직업을 평생 유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직업을 바꾼 사람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답이 바로 소개한 문장 속에 있다.


앞서 소개한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 기존에 가졌던 직업은 상당히 안정적이었지만 안정적인 건 내 적성이 아닌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일에 대한 의지도 사라진 상태에서 쏟아지는 업무에 고인 물과의 협업은 나에게는 정말 지옥 같았다.


직업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정해 왔다. 이 나이 들어서 이직하기 무서웠고 그냥 지금 있는 곳에서 머무르며 안정되고 싶은 마음만 앞섰다. 나의 바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소개한 문장처럼 어느 순간 지쳐버렸고 그나마 겨우 잡고 있던 끈이 끊어져 버렸을 땐, 살기 위해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믿으려고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이고, 생각보다 남들은 내가 뭘 하고 사는지 관심 없다고. 그러니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뭘 하고 살지 정도는 내 마음대로 정해도 된다고 말이다.




왜 우리는 행복을 좇는지, 도대체 행복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보라거나, 행복은 항상 내 곁에 있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배제한 채 사실에 입각하여 쓰여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완전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 혼자 마음만 다스려서는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이유는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00억 부자가 되지 않아도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거나,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내는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에 관한 깊은 탐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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