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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혜 Sep 22. 2015

첫 번째 이야기

'썸'에 대하여



김이박, 연애를 말하다

첫 번째 이야기: '썸'에 대하여




김     막상 연애에 대해서 말해보자고 하니까 딱 떠오르는 게 없어. 다들 연애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올라?

박 양    글쎄, 첫 만남? 권태기, 이별.

이 양    곰신? 아니면 소개팅, 장거리 연애?

김     와,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나오네? 그럼 우리 그냥 순서를 정해 보는 건 어때? 

            연애 초반부부터 시작해보는 거야. 거기서부터 얘기해보자.

이 양    그럼 썸은 어때? 사귀기전 단계. 내꺼인 듯 내 것이 아닌 너, 니꺼인 듯 니 것이 아닌 나. 

            사실 요즘 썸이란 게 방송이나 노래나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잖아. 

김     오, 좋은데? 그럼 썸! 다들 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박 양    모솔이 되고 싶은 연애 4년차로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썸은 길면 길수록 안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딱 1달 정도? 가 적당할지도.

김     나는 썸은 오락으로 치면 일종의 튜토리얼이라고 생각해. 

            일단 튜토리얼을 해보고 재밌으면 고(go)인거고, 아니면 안 하는 거지.

이 양    썸은 사귀기 전 단계! 남들은 썸 기간이 즐겁고 떨린다고 하지만, 

            나는 약간 불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 

            오히려 사귀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또 아예 없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해.

            생판 모르는 사람을 덜컥 사귈 수는 없는 노릇이지.



박 양    내 생각엔 누구에게 소개 받은 경우에는 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양    소개받은 경우에 썸이 필요하다고? 오히려 어느 정도 알고 소개받았으니 덜 필요한 거 아닌가?

박 양    내가 직접 아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직접적으로 알 지 못하는 사람이면 의심할 필요가 있어.

김     동감. 썸으로도 걸러지더라고. 우리 이렇게 딱 말해보자. 썸은 □□□다. 한 마디씩!


이 양    썸은 눈치싸움이다. 

박 양    썸은 테스트다?

김     썸은 튜토리얼이다. (고집)

박 양    뭔가 다 맞는 말이네.

이 양    썸은 뭔가 본격적인 연애 들어가기에 앞서서 겪는 전초전이야.

김     확실히 썸은 여자들한테는 주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 

            이 남자와 연애를 시작해도 될까? 뭐 이런 확신.

이 양    아무래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먼저 관심 있어서 대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박 양    맞아.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긴 해.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썸도 필요 없지 않을까?



이 양    나 갑자기 궁금해진 거 있어 다들 썸 기간이 얼마나 됐어? 지금 남친들?

김     소개로 만났는데, 난 거의 7~10일 정도.

박 양    나는 2주?

이 양    나도 거의 2주 정도였던 것 같아. 그 2주 동안 계속해서 남자친구 마음을 떠봤던 것 같아.

            저 남자가 언제 고백할까? 혹시 나만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 눈치만 보게 되더라. 

박 양    근데 남자들은 그렇대. 

            혹시 나 안 좋아하면 어쩌지? 지금 고백하는 게 너무 성급한가? 하는 불안감 같은 게 있다더라.

이 양    남자도? 나도 저 남자가 나 좋아하고 있다는 거 알고 시작한 썸이었지만, 그래도 매순간 불안했어. 

            혹시 나만 앞서가는 거 아닐까? 아니야…지금내 손을 잡고 있잖아. 아닐 거야, 하면서 

            2주간의 썸을 탔던 것 같아. 나에 대한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시작한 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야……. 

            온전히 고백하지 않는 이상.



박 양    썸과 연애의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해, 다들?

이 양    스킨십?

김     스킨십.

박 양    그러면 썸에서 허용되는 스킨십은?

이 양    나는 손잡기?

김     어쩔 수 없는 터치. 어쩔 수없는 터치란, 물건을 집어주다 스치는 손가락 정도^^

박 양    나는 모든 스킨십 허용 안 돼.

이 양    와 그럼 남친이랑 아무런 스킨십도 안했어 썸 때? 나는 딱 손만 잡았던 것 같아!

박 양    어깨동무정도?

김     나도 그랬던 거 같아. 술 먹고 내가 도로로 걸어가서 남자친구가 어깨 잡아서 도로 안으로 넣어줬는데,             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때 남친도 나랑 잘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대.

이 양    그건 취객구조 아니야?ㅋㅋㅋ

박 양    나도 술 먹고 어깨동무를 했었지. 남친이 손 치우라고 뭐라 했는데 못들은 척 했다는…….

이 양    나는 썸 때 한 2주 동안 매일매일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손잡고 새벽에 얘기했었어. 

            모기한테 엄청나게 물렸었지.

김     아 CC의 장점…….

박 양    썸이었을 때였는데도 되게 사귈 때 같다. 

            근데 내가 느끼는 건. 정말 너무 어렸을 때 만나면 서로 힘들다는 거야.

이 양    어떤 점에서? 어리다는 건 어느 정도야?

박 양    조금 더 큰 다음에 만났다면 더 이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 

            어리다는 건 20살? 21살?

이 양    그걸 썸 때도 느꼈어? 아니면 사귀고 나서 알았어?

박 양    아니 그때는 몰랐지. 사귀고 나서 알았어.

이 양    썸 때는 모르는 거구나…….

김     썸 때는 서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바쁜 거 같아.

이 양    뭔가 썸은 관계라기보다도, 뭔가 게임 같아 탐색게임 같은?

박 양    그리고 나는 그 전에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 

            썸도 많이 타본 적이 없어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

이 양    썸은 많이 탈수록 좋은 건가?

김     아니요.

이 양    단언하네ㅋㅋㅋ

김     썸은 개인적으로 적게 탈수록 좋다고 생각해.


이 양    썸의 효과는 뭡니까? 얻을 수 있는 것 보단 잃을 게 많은 걸까?

김     그냥 무, 없을 무! 썸에서 연인이 되면 정말 많은 것을 얻지만, 

            썸에서 썸으로 끝나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기분?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썸 탄다는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못하겠더라고. 

            너무 자주 썸 탔다 깨졌다 하니까 부끄럽더라. 

            내가 연애를 못할 사람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이 양    자괴감? 왜 난 이사람과 연결이 안됐을까? 내가 모자라서? 이런 기분이라는 말이야?

김     내가 연애용은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이 양    하긴 썸은 친구들한테 말하기 애매하긴 해. 썸일 땐 섣불리 친구에게 상담 못 하겠더라.

김     맞아. 그런 적도 있었어. 난 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어장에 걸렸던 거였지……. ^^

이 양    와…….

김     파닥파닥ㅎㅎㅎ

이 양    내 친구도 그런 비슷한 경험 있어. 친구랑 같은 동아리에 있던 남자가 있었는데 

            친구한테 완전 호감 표시 있는 대로 하고, 진짜 쉴 새 없이 연락하고 만나고. 

            누가 보면 진짜 무슨 남자친구인 것처럼 행동하더라고. 

            근데 알고 보니깐 같은 대학교 안에 있는 동아리마다 여자가 하나씩 있었던 거야. 

            내 친구 상처 엄청 받았을 거야.

박 양    진짜 쓰레기다.

김     나의 경우에는 어떤 분이랑 되게 알콩달콩 서로 알아가는 단계였거든? 

            잠깐 스쳐 지나가면 아쉬울 거라면서 서로 싸이월드에 비밀 글 쓰고. 

            근데 나중에 다른 여자랑 사귀더라.

이 양    미쳤다.

박 양    진짜 너무하다.



이 양    썸 깨지면 정말 여자만 손해일까?

박 양    그 심리가 뭘까?

이 양    어쩌면 사람은 썸이라는 걸 정해두면서, 스스로 죄책감을 버리는 것 같기도 해. 

            난 얘랑 진지한 관계는 아니잖아~ 다들 이 정도는 재보는 거 아닌가? 합리화

김     썸은 쉽게 깨질 수도 있으니까

이 양    그래놓고, 온갖 상처 주는 행동 다 해놓고 

            "뭐야. 난 썸일 뿐이었는데 걘 참 유별나네." 이런 식으로 치부해버리기 쉬운 관계.

김     지금 남친이랑 사귀기 전 썸은 그런 면에서 느낌이 좀 달랐던 것 같아.

이 양    어떤 느낌?

김     다른 애들은 잠깐 노는 느낌이었다면 이 남자랑은 연애를 하면 어떨까? 진지하게 생각되더라고.

이 양    박 양은 남친이랑 썸탈 때 그런 마음이 들었어?

박 양    아니 

이 양    완전 단호해ㅋㅋㅋ

박 양    그때 진짜 나는 아무것도 몰랐어ㅋㅋㅋ

이 양    박 양은 아쉬운 마음은 없었어? 왜 이렇게 빨리 남친 만들었을까 하는 마음?

박 양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뭔가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



이 양    나 같은 경우는 그게 너무 느껴졌어. 

            남친 없는 상태에선 남자들이 기본적인 호의를 바탕으로 깔고 날 대하는데,

             남친이 생긴 이후로는 좀 뭐랄까. 미묘하게 남자들 태도가 달라졌어.

김     자 여기서 그럼 제 이론을 꺼낼 타이밍인 것 같네요.

이 양    빈 그릇 이론이 나오나요?

박 양    빈 그릇 이론?

김     그릇이 제일 가치 있을 때는 바로 그 그릇이 비어 있을 때입니다. 

            여자의 옆에 남자가 없을 때 비로소 여자는 적기를 맞게 되는 것이죠. 호감이든 뭐든 여러모로?

            나의 경우에는 25년간 빈 그릇으로 살면서 이득을 본 것들이 굉장히 많았어. 사소한 것까지도. 

            그런데 25년 만에 채워진 그릇은 그 이후는 정말……. 

            아무튼 저 25년간 빈 그릇의 상황들을 매우 즐겼다고 합니다.

이 양    사소한 것들을 좀 말해줘요.

박 양    나도 듣고 싶어.

이 양    느낀 지 오래돼서 쇤네 모르겠소.


김     그냥 말 그대로 사소한 거지. 무거운 걸 들어본 적이 없고, 

            캔을 내가 따본 적이 없으며 커피를 내가 먼저 사본 적이 없고. 

            또 술을 마셔도 챙김 순위 1순위가 되는 것이죠.

이 양    이야 나랑 다 반대네. 

            남친이 군대 가 있는 동안, 무거운 걸 잘 들 수 있게 단련됐고 

            캔은 눈감고도 따며 커피는 반드시 더치페이! 

            가끔 모임에서 술자리가 생기면 친한 여자애와 1차만 갔다가 12시 전에 집에 가곤 했죠.

김     물론 매일 그렇지는 않아ㅋㅋㅋ

박 양    ㅋㅋㅋ저도요.

이 양    무리에서 아무도 잡지 않아요. 조심히 가라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이 하나 없었네요.

박 양    마찬가지야. 술을 마셔도 아주 건전하게 마셨지.

이 양    우리는 서로 챙기자, 박 양.

박 양    나는 지금도 여자만 만나.

이 양    아……. 나  비참해, 지금. 이제까지 나만 몰랐던 세상 이야기잖아.

김     아니야ㅋㅋㅋ 그동안 여러분은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고 있었잖아요. 

            아무튼 결론은 빈 그릇일 때 얌전히 집에 있는 건 아깝다는 것.

            여러분, 나돌아 다니세요! 빈 그릇들, 다 누리세요!

            있잖아. 그러면 썸에서 연애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연애까지 가지 못하고 썸에서 깨지는 경우가 진짜 많잖아.

이 양    어장관리?

박 양    타이밍!

이 양    아까 말했던 죄책감을 안 가지는 관계라서 더더욱 쉽게 깨지는 것 같아. 

            그런데 타이밍이란 어떤 걸 말해?

김     예를 들어, 나는 고백 받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그게 이미 지나갔다거나, 혹은 망설이고 있다거나. 

            그럼 서로 간보다가 흐지부지되는 거지, 뭐.

박 양    한 쪽은 식었는데 다른 한 쪽은 식지 않았을 때 사귀는 것도 타이밍이 안 맞는 거지. 

            서로 시들해질 수도 있고, 한 사람만 식을 수도 있고.


김     그리고 나이와 거리.

이 양    거리 진짜 무시 못 해.

박 양    거리가 크지.

김     최근에 내가 탄 썸 상대가 나이와 거리 모두 안 좋은 조건이었어. 

            결혼에 가까운 나이에 거리까지 먼 분이었지. 

            그걸 아니까 시작부터 서로 조심스러웠고 결국엔 뭔가 시작도 못 하고 흐지부지됐어.

이 양    근데 나이도 참 그런 게, 상대가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내가 결혼이란 부담을 갖고 시작해야하니까 

            그 쪽에서도 섣불리 못 다가오고 

            나조차도 부담되니까 서서히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함부로 시작할 수 없는 조건이니까.

박 양    뭐든지 연애는 쉽지 않네.

이 양    근데 썸을 탈 때 연애든 결혼이든 서로 진지한 미래 얘기가 오가면 

            둘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

김     맞아. 썸일 때 약간 한 가지 멘트나 행동이 마음에 쏘옥 들어오면 더욱더 발전되고.



이 양    그럼 우리 그거 말해 보자. 서로 남친의 어떤 모습에 확신을 가졌어? 

            이 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확신 말이야.

김     일단 카톡할 때 안 지루했어. 나는 원래 카톡을 엄청 지루해 하는데, 남친이랑 카톡하는 건 재밌었어.

이 양    지루하지 않은 거 정말 중요해. 센스의 문제일까?

김     네. 세상에는 노잼들 진짜 많아요……. 그렇게 깨진 썸이 두세 개 됩니다.

박 양    나는 그거! 일부러 내 고민 털어놓고 그래도 다 받아줄듯 때.

이 양    썸 때 고민이 오갔단 말이야? 신기하다.

박 양    뭔가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

김     테스트?

박 양    응. 일종의 테스트? 내가 이래도 날 좋아할까? 궁금했어.

이 양    박 양 말대로 썸은 테스트가 맞았네. 적어도 박 양에게 썸이란 테스트가 맞았군.

            나는 눈빛에 확신을 가졌어. 나를 볼 때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눈빛.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눈빛을 보면 느껴지더라.

박 양    맞아. 수업시간에 옆자리에서 계속 나만 볼 때!

이 양    간질간질하다. 실은 그거 다 느껴지잖아. 눈길을 주고 있구나, 하면서 엄청 부끄러워지고.

김     맞아. 모르는 척 할뿐……. ^^ 그런데 우리 벌써 얘기한지 한 시간 넘었어. 

이 양    썸에 대해서 별로 할 말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뭔가 많이 나왔네.


김     그러게. 근데 생각보다 썸은 마냥 달달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우리 얘기한 거 쭉 돌이켜보니까 그렇게 달달하지만은 않는 것 같네.

            유명한 노래 가사 보면, 니꺼 아닌 내꺼 같다고도 하고. 썸은 여러 부분에서 고민이 많은 시기 같아.

이 양    불안한 것투성이야.

박 양    그래도 썸은 꼭 필요한 것 같아.

이 양    맞아! 필수코스. 박 양처럼 상대 마음을 알아보고 또 테스트할 수 있는 기간인 것은 확실해.

김     뭔가 사귀고 나서도 그때 왜 나랑 만날 생각했어? 서로 물어보면 꽤 달달하더라. 

            듣는 것도 기분 좋고 내가 말해주는 것도 좋아.

박 양    썸이 짧았을지라도 가끔 서로 물어봐야겠다.

이 양    그리고 그때의 풋풋함은 연애초기랑은 또 달라. 그땐 더 애달파. 

            엄밀히 말하면 썸남은 내 남자가 아니니까 더 간질거리고 마음이 뒤숭숭한 거 아닐까?

박 양    그렇지. 연애초기가 뭔가 더 전투적인 것 같아.

이 양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그 당시엔 너무 불안한 시기. 

            연애초기는 이제 내꺼! 라는 마음이 더해지면 좀 나아지지. 

            연인은 그래도 썸보다는 공인된 관계니까 덜 불안해지나봐.



박 양    아무튼 썸은 말로 정의하기 힘들다.

김     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달달하지 않아.

이 양    맞아. 전초전 내지는 탐색전? 

            그리고 썸일 때는 상대방이랑 성사가 안 돼도 발 빼면 그만이니까 더 잔인해지는 것 같기도 해. 

            썸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는 그 과정들이 ‘재다, 저울질’ 정도로 설명됐던 것 같네.

박 양    맞아. 썸이라는 말이 없었을 때는 많이들 그 과정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것 같아. 

            그 말이 생기고 그 과정도 정의되었다고 생각해.


이 양    진짜 소유&정기고의 힘이 커.

김     맞아 ㅋㅋㅋ 그리고 TV에서 썸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

이 양    어쩌면 그런 관계는 이전부터 있어왔는데, 

            그걸 정의할 단어가 딱히 없어서 관심 밖이었던 것 같아. 

            짚어서 생각할 만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는 과정은 아니었던 거지.

박 양    하긴 그때는 그냥 친구정도로만 생각했었어.

이 양    김 양 말대로 TV에 공공연하게 언급되면서 파급력도 커졌어.

박 양    응. 그 전까진 그냥 친밀한 친구정도였어. 

김     그냥 뭔가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관계. 그 상태가 썸이 아닐까? 

            우리는 여차하면 연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서로 남겨둔 관계!

이 양    그런 것 같아. 여지주는 친구관계. 

박 양    그런데 이제 우리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 시간이 너무 늦었어.

이 양    벌써 한 시간이 넘었네. 오늘 마무리는 김 양 차례야.





       :: 오늘의 갈무리         

    썸이란 것이 어찌 보면 아주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남녀관계에 평소와 다른 느낌의 감정을 갖는다는 거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썸은 모르는 것투성이인 서로를 알아갈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고 불투명한 시기인 거죠.


    어떤 썸은 얻는 것 하나 없이 씁쓸함을 안겨주기도 하고, 설레는 연애의 첫 단추가 되기도 해요. 

    확실한 것은 연애로 이어지든 스치는 인연으로 남든 뭔가를 배우는 계기는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게 달콤하든 씁쓸하든 말이에요.


    여러분의 썸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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