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너를 아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by 한서


<1>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던 걸까.

무엇이 벽을 만들고 있는걸까.




너랑 나 사이에 연결되어있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아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지만,

너는 말하고싶어하는걸 알고, 그 당시 나와 그 사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싶어하는 것도 알아.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너에게 어떻게 이야기했건

너는 나를 또 어떻게 분석하고 판단하고 있을진 몰라도

그냥 너는 날 예전에 니가 생각했던 것 처럼, 부정적인 내 모습을 봤더라도

그냥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그냥, 내 옆에서 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너가 알아버린 순간

니가 나한테 엄청 많이 실망한거, 나도 알아.

하지만 그런데도 너는 나를 항상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어쩌면 너를, 너를 훨씬 먼저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하곤해, 난 요즘.

2016-04-24


지난 번에 한 익명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 정확히 내 속 마음이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들어있음에, 분명하다. 너와 나 사이에 그 연결고리는 내가 절대로 다시는 만나고싶지 않은 연락조차도 하고싶지 않은 사람이기에 널 알아가고 가까워질 수록 너는 나와 연결되어있는 그 고리를 통하게되겠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다 할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과 무언가가 있었다는걸 알게될지도, 아니 너는 이미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물어보면 나는 내 얘기를 하기가 참 두렵다. 내 '진짜' 이야기를 말이다.

어쩌면 자신이 없어서일것이다. 나는 헛똑똑이라는 것을 보이기 싫어서 그런게 확실하다.

나를 알면 알 수록 실망감에 커지는 사람이 많을까 두려워, 나는 얕고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있었다.

너는 그런 내 사람들 중 하나이면서, '진짜' 내 사람 사이에 놓여 있을것이다. 그 선에, 놓여있다.

나는 이 현실이 마음 아플것이다.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참 괜찮은 사람인데. 그걸 너무 잘 알아서, 나는 너와 자꾸만 거리를 두는게 아닐까, 싶다. 더 멀어지려고 어쩌면 나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자꾸만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3>

사실 나는 오직 너의 앞에서만 울었고, 내 이야기를 했다. 너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마운 친구구나, 그렇게, 그렇게 생각했었다, 나는.


<4>

요즘 들어 나는 내 말에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참 자주 듣는다.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인 것 같다.

난 진심이 담긴 말은 정말 쑥쓰러워서 하지 못하겠더라. 그치만 사람들은 모르겠지...

표현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그 표현이라는 것, 그것을 하려 나도 고쳐보려 한다. 아마 늦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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