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난, 뭘했던가. 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신분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심각했고 고민도 많았던 나이였다. 지금의 내가 글을 읽어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삐쳐있는 소녀이자 이런걸 무슨 생각으로 써내려갔지, 할 정도로 심각하기도 하다. 아직도 어리지만, 그때보단 컸으니 그 당시의 내가 우습기도하지만 참 안타깝기도 했다. 여전히 비관적이지만 그 땐 더 그랬던 것 같고, 여전히 비 현실적인 꿈을 그리고 바라고 있지만 그땐, 지금 내 나이쯤이면 마냥 그 꿈이 이뤄졌으리라는, 마냥 보고싶은 누군가를 만나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뤘으리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어린 나는 이런 글을 그 작은 일기장에 써내려가면서 얼마나 설레였을까.
그리고 그 일기장이 '내 유일한 탈출구'라는 말이 쓰여있는 어느 장의 일기를 보면서 나는,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