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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외코드 Apr 25. 2018

대구 경신고 2학년
수학 7등급, 2등급 된 비결

수학포기로 7등급이었던 나 이제는 1등급을 기대해!

나는 '수포자'

중학교 시절, 시험기간에 바짝 공부하면 그럭저럭 성적이 나왔었던 나. 

고등학교 진학 후 첫 시험은 정말 낭패를 봤어.

특히 수학에서는 평생 받아보지 않은 점수를 받아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을 정도야.


그렇게 수포자의 길로 접어들면서 수학은 그냥 접어둔 과목이었거든? 

근데 마음 깊숙이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 


이렇게 수포자가 되는 것이 계속 불안했지.


그때부터 '수포자 탈피 프로젝트'를 실행했어. 

프로젝트라 하니 제법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손 놓았던 수학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근데 1년을 넘게 손 놨던 수학을 다시 잡으려니 너무 어려운 거야. 


정말 유명하다는 수학 단과학원도 가봤고, 우리 학교 수학 1등이 듣는다는 인터넷 강의도 따라 들어 봤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더라. 


정말 '포기하면 편해'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싶더라니까.


근데, 우리 반에 갑자기 수학 성적이 오른 친구가 하나 있었거든? 편의상 걔를 B군이라고 할게.

B군도 나처럼 수포자였는데 어느 순간 조금씩 수학 성적이 오르더니 바로 전 모의고사에서는 수학으로 우리반 베스트 안에 들었어.


우리반 1등의 방법보다 이게 더 맞겠다 싶어서 며칠간 계속 B군 주변을 돌며 감시(?)했어. 

무슨 책으로 공부하나, 무슨 인강을 듣나 혹시 학원을 가나 아니면 족집게 과외선생님이라도 만났나 싶어서. 

그런데 며칠 째 감시해도 특별한 게 없어.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시간마다 노트에 뭔가 계속 쓰더라고. 

처음에는 오답노트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솔직하게 물어봤지. 


진짜 나 좀 도와달라고.


그 노트에는 오늘 내가 해야 할 공부, 그중 아는 것 모르는 것 다시 해야 할 것이 쓰여 있더라고. 그리고 하루에 수학 공부를 몇 시간 동안 하는지 어느 정도 양을 했는지도 세세하게 적혀있었어. 뭔지 몰라서 물어봤어. 


이게 뭐야?



B군도 단과학원, 인터넷 강의 다 해봤었대. 근데 그때 자기는 학원에서 숙제 내주면 해설 답안 보고 대충 풀어 넘어가고 인터넷 강의도 듣고 나면 공부 끝 하고 책을 덮었었대. 그러니까 시험을 쳐도 늘 똑같은 문제를 틀리고 손도 못 대는 문제도 많았다고 하더라고. 

열심히 공부한 흔적!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과외 선생님을 만났대. 먼저 기존에 공부방법 중 안 좋은 습관 (해설지로 문제 풀기 등)을 먼저 고치는데 노력하고, 모르는 문제는 체크하고 다시 확인하고 비슷한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 개념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문제를 풀면서 아는 문제는 두고 모르는 문제는 비슷한 유형을 모아 다시 공부했다고 하더라고. 


뭔가 쉬우면서 어렵지? 나도 처음에는 이걸로 성적이 오를까 약간 반신반의했어. 

유명한 인터넷 강사님도 우리 동네 제일 잘 나가는 수학 단과학원도 못했던 내 수학 점수를 올려줄 수 있을까?


솔직히 좀 열심히 하긴 했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거든. 

먼저 이달에 공부할 수학 단원을 정해서 기본도 모르는 부분 / 조금 아는 부분 / 잘 아는 부분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어. 그리고 내가 아는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로 개념을 잡고 모르는 것은 계속 풀어가며 공부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들었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었을 때 모르는 부분은 다른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어. 사실 혼자서 하기는 힘들어서 나도 옆에서 지도해주시는 과외 선생님과 함께했어. 


결과? 이번 모의고사에서 나 수학 2등급. 

약간 수학이 풀린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오를 줄 몰랐거든? 완전 신기하더라.

앞으로 1년간 수학을 더 열심히 해서 3학년 1학기까지 1등급 만드는 게 목표야. 


수포자로 7등급이었던 내가 1등급을 꿈꾸는 날이 오다니. 

얘들아. 포기하면 편해. 근데 그 잠깐의 편안함 탓에 수능성적표를 받아보는 날 

포기한 자기 자신을 원망하게 될 거야. 


나도 하는데, 너라고 못하겠어? 

 

[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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