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어려운 주제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감상문

by 읽고 쓰는 마음

처음엔 뭔가 뻔하다, 표현 면에서도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너무 쉽게 풀어가는 건 아닌지. 하지만 2년에 걸쳐 썼기 때문일까? 글이 진행되면서 발전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눈물이 난 건 아내를 죽인 할아버지 이야기에서였다.


결국은 이 책이 지안의 얘기로 흐를 줄 알았는데 그 대목에서도 몰입이 잘 됐다. 이 가족마저 자살에 얽히지 않은 것도 괜찮았고. 간절히 살고 싶었는데 죽은 사람, 지안의 아버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살한 사람들을 비난하게 된다. 살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들은 그 소중한 기회를 짓밟았다고. 하지만 어쩌면 자살자들도 똑같이, 간절히 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사람들인지 모른다. 게다가 자살자와 그 유가족들은 도덕적인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자살에 찍히는 낙인을 막아보려 했다는 작가의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그래서 지안의 아버지는 자살하지 않았고, 이전의 수많은 사례들이 나오고, 자살이건 아니건 소중한 엄마를 잃어 그저 슬픈 정선의 얘기가 교차된다.


남은 사람들은, 내가 뭔가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죽도록 괴로워한다. 하지만 못 가게 말렸어도 엄마는 결국 죽었을 거라는 정선의 얘기가 정답 아닐까. 남은 사람이 뭘 어떻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었을지도..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났고 산 사람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지안과 상우가 서로를 돕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두 사람이 연애 감정 없이 인간적으로만 위하는 것도 좋았다. 뻔한 사랑으로 구원받는 타령이 아니고 그냥 사람으로 구원받는. 아니, 구원까지는 거창하다. 그냥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정확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도 뭐든지 해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최선이다. 그게 효과가 있을지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지금을 살아갈 뿐이고, 지금에 머무르기 위해 매일 하루치의 노력을 할 뿐이다.


[질문]

1. 왜 주인공은 아버지의 메시지를 여러 번 들을 수 있지? 설정 오류?

2. 자살자에 대한 세상의 통념 - 스스로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다 - 등은 옳은 것일까


매거진의 이전글[북클럽] 백악관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