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세계 - 익명 작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나는 달이 자연 발광한다고 믿었다.
나는 달을 좋아했다. 구름으로 얼굴을 가려도, 그것은 칠야를 밝힌다.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로 기억되고 싶다고-, 나는 늘 생각했다.
조금의 배움이 깊어지며, 달은 빛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눈을 감은 태양이 빛을 흘리고, 달은 그것들을 주워 자신을 밝힌다.
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을, 나는 늘 후회했다.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내가 쓰는 문장에 자신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냐고 물었다.
나는 답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내가 보았던, 들었던, 느꼈던 것들을,
과거에 스쳤던 것들을 다시 현재로 가져올 뿐이라-,
나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아마, 없을 수도 있다고 답했던 것 같다.
오래전, 누군가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쓴 문장들을 보고 내려놓았던 펜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며,
어두웠던 현재와 미래에, 내가 불을 밝혀주었다고 말했다.
오래전, 나의 친구였던 그, 혹은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저 기억하지 못하는, 혹은 애써 잊었던 단어들을,
죽은 단어들을 다시 세상의 위로 끌어올 뿐이라-,
나는 그것에 답하지 못했다.
아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던 것 같다.
어제는, 문득 나는 무엇인가 생각했다.
누군가와 대화하며 들었던, 느꼈던, 보았던 것들을,
지나친 과거를 다시 현재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것은 누군가의 시작이 된다.
아-.
문득, 달이 보고 싶어졌다.
질문에 대한 답.
당신들을 만나고 적은 나의 모든 글에는,
당신들의 이야기가 남긴 온기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