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당신을 원하게 하라.

"그게 돈이 되냐"는 말에 위축되지 않기를.

by 라이팅유주

며칠 전, 지인들과 책을 교환하는 모임이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평소 아끼던 최인아 대표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들고 갔는데, 그 책 속에는 내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하나 있다.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당신이 가진 걸 세상이 원하게 하라."


세상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고유함으로 세상의 인정을 끌어내라는 그 당당한 제안. 이 문장은 묘하게도 며칠 전 읽었던 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속 한 구절과도 맞닿아 있었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이 문장은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동생 에이미가 언니 조에게 건넨 말이다. 자매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자신의 글이 당대의 주류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며 별 볼 일 없다고 자조하는 조. 그녀에게 에이미는 단호하게 말한다. 계속 쓰면 그것이 중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 장면에서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미의 말은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된 조언이 아니었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쫓는 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그것이 곧 중요한 것이 된다는 것. 그것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진실이었다.


우리의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그저 계속 써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세상이 미리 정해둔 중요함의 기준에 압도되곤 한다. 남들이 인정해 주는 번듯한 길, 숫자로 증명되는 명확한 성과, 누가 봐도 더 온당해 보이는 선택지들.


그런 거대함 앞에서 내가 진짜 쓰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나, 내가 걷고 싶은 나만의 길은 종종 '쓸데없는 짓'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지우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런 말들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할 시간이, 삶에는 분명 있다고 말이다.


"그게 돈이 되니?"

"뭐 하러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해."


이런 말들은 우리를 쉽게 주저앉힌다. 하지만 그런 소음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것을 계속해 나간 사람들은 세상 어딘가에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보면, 그들은 어느새 세상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들이 지켜낸 것은 대체 불가능한 그들만의 고유한 가치가 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결국 세상이 원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의 눈치를 보며 그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가진 것을 의심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해 나가는 그 우직함에 답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당신의 꾸준함을, 혹은 당신이 사랑하는 그 작은 일들을 폄하하거나 의심할 때, 우리 모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치란 것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오늘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당신을 나는 응원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살 것이다.

이전 05화그 모임, 안 나가도 큰일 안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