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04] 권력의 본질에 대한 구분

우리 사회 권력의 본질은 어떠한가?

by 페이퍼



지난 번 글에서 우리는 권력과 권위,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가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권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영향력은 비교적 가볍게 훑고 지나갔지만, 권위는 아마 한번 더 함께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먼저 권력에 대하여, 권력의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의 구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권력의 본질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권력이라는 것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권력은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하는가?



권력의 본질은 크게 실체설과 관계설로 구분합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실체설은 말 그대로 권력이라는 것이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것이죠. 반대로 관계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치자와 피치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관계로서 정의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정이나 사랑 같은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먼저 실체설입니다. 실체설에서는 권력이 실체로서 존재한다고 보면서 소수의 권력자들이 이를 소유하고 다수의 피치자를 다스린다고 여깁니다. 그렇기에 소수의 치자와 다수의 피치자는 수직적이고 강제적인 관계에 놓이게 되죠. 물론 피치지의 동의와 지지를 필수적으로 요하지도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체로서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옛날 임금들의 옥새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다음으로 관계설은 권력이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집단들 상호 간의 관계로 파악합니다. 따라서 강제력을 기제로 유지되는 실체설에서의 권력에 비해, 치자와 피치자 사이의 관계가 수평적인 상호관계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피치자의 동의와 지지를 요하게 되죠. 그렇다면 이런 포인트에서, 우리는 앞선 글에서 권력과 권위, 힘 등을 '이익'의 측면에서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실체설과 관계설에서도 이런 이익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권력에 의해, 이익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실체설에서는 소수의 치자가 강제력을 가지고 다수의 피치자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치자는 권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얻고, 피치자는 권력에 굴복해 이익을 빼앗기게 되겠죠. 따라서 사회 전체의 이익은, 빼앗기는 이익의 (-) 요소와 빼앗는 이익의 (+) 요소가 만나 0(zero) 이 됩니다. 이를 우리는 권력의 Zero Sum 개념이라고도 부릅니다.



반대로 관계설은 어떨까요? 관계설에서는 피치자들이 권력에 동의와 지지를 보내야만 합니다. 즉, 피치자 스스로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측면을 고려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경우에는 치자에게도 이익이 되고(+) 피치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측면이 있기에, 해당 사회의 이익의 총합은 (+)가 될 것입니다. 이를 우리는 권력의 非 Zero Sum 개념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권력의 개념을 이익의 관점에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권력의 본질을 '이익 갈등을 조율하는 기제' 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익이나 가치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자발적으로 순응케 하는 권력에 의해 갈등이 해소됩니다. 그런데 그 해소의 결과물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Zero Sum으로 만들기도 하고, 사회 공통의 이익으로서 非 Zero Sum 이 되게 하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고민해보면 좋겠죠.



우리 사회의 권력은 우리 사회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나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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