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를 받으러 군용 앰뷸런스 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보건소까지는 차량으로 30분 정도 걸렸는데, 워낙 산길이기도 하고 길이 좋지 않다 보니 멀미를 엄청나게 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걱정할 틈도 없이 멀미로 사경을 헤매다 보건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어우,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도착해서는 보건의료원 PCR 검사소로 이동해서 전자문진을 진행했습니다.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이유로 PCR 검사를 받게 되었다고 체크하였고, 겪고 있던 증상들도 기입하였습니다.
두통, 기침, 가래, 콧물, 재채기, 인후통
증상만 보면 거의 뭐 종합병원이었습니다만, 저 몸을 이끌고 순서를 기다려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PCR은 코도 한쪽만 쑤시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보다는 훨씬 할만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검사를 마치고, 다시 또 지옥의 앰뷸런스를 타고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며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원래 지내던 생활관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고, 따로 마련된 격리실로 복귀하게 되었죠. 필요한 짐들은 생활관 인원들이 간단히 싸서 미리 보내준 상태였습니다.
임시 격리생활 시작
격리실에 도착해서 건네받은 제 짐은 여분의 마스크 7개, 수건과 속옷, 양말, 티셔츠 4개씩과 세면도구, 슬리퍼와 운동화, 반바지, 책과 이어폰 정도였습니다. 통상 확진을 받으면 일주일 남짓 격리를 하게 되니 딱 필요한, 혹은 살짝 적은 갯수의 짐이었습니다만. 그땐 사실 '이거 필요하다, 저거 필요하다' 하며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격리실에 들어선 것이 17시 정도였는데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려서인지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자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할 순 없었고, 그날은 급하게 마련된 볶음밥과 쌀국수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외부로 식사를 갖다 주는 것을 "식사 추진"이라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식사 추진을 하게 되었으니 취사 쪽에서도 정신이 없었겠죠.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씻은 뒤 약을 받아 복용하였습니다. 약은 의무대에서 급하게 처방을 받은 것이라, 아마도 콧물과 재채기용이었을 항히스타민제인 "유한페니라민정"과 해열, 진통, 소염제인 "타세놀이알서방정"을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인후통에 처방된 스프레이 형태의 "베타딘"도 처방받아 사용했습니다.
참 사람이 간사한(?) 게, 당일 양성 판정을 받고 나니 몸이 더 안 좋은 기분이랄까요? 딱 전날까지만 해도 그냥 목감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양성임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격리를 시작하니 더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 같고 목도 아픈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증상이 심해진 건 사실이지만요. 그렇게 시끄러웠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