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03] 권력과 권위, 그리고 영향력

권력자가 될 것인가, 권위자가 될 것인가.

by 페이퍼



지난 글에서 우리는 권력과 폭력, 그리고 국가권력에 관해서 살펴보며 마무리지었습니다. 예컨대 공통적으로 이익이나 가치의 갈등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순응을 이끌어내지만 그 과정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했었죠. 그 순응이 자발적이냐 강제적이냐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말이죠. 그렇게 권력과 폭력을 구분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권력을 설명했었습니다. 국가권력은 권위를 가지기에, 국민들로부터 자발적인 순응을 불러일으킨다구요.



권위 Authority



오늘은 저번 글에서도 잠깐 언급하고 지나갔던 권위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했던 권위있는 사람으로서의 '명망있는 교수'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우리는 명망있는 교수님의 말씀을 보통은 따릅니다. 앞선 표현을 빌리자면 순응하죠. 그 이유는 우리와 교수 사이의 갈등 상황에서 굴복했기 때문이 아니죠. 교수께서 우리보다 해당 분야에 관한 더 많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따르는 것입니다. 권력과 구분되는 아주 의미 있는 지점인데, 권위는 갈등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치들 간의 갈등 없이도 자발적 동의에 의해 이끌어지는 힘이라는 것은, 가치들 간의 '상하관계'를 정의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소위 대립하기에는 게임이 안된다는 거죠. 대립하고 갈등하고 충돌하는 상황에서의 순응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이기에 자발적으로 순응하고 동의한다는 것입니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국가권력이 정당성과 권위를 갖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순응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베버 Weber 가 한 말이 있습니다.



권위란 정당한 권력이다.



즉, 권위라는 것은 권력의 한 종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권력이 작용하는 관계가, 해당 권력이 가진 압도적인 힘의 차이나 약점에 의한 것이 아니라 권위에 의존할 때 비로소 안정적으로 행사될 수 있다는 것이죠. 권위와 관련된 작동 기제나 조금 더 상세한 사항들은 따로 쓰일 글들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권력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별할 필요가 있는 개념으로서 살펴볼 것은 "영향력", Influence입니다. 최근 유명인이나 연예인, 또는 공인이라는 표현보다도 인플루언서라는 표현이 자주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영향력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제력의 속성이 물리적이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인이나 크리에이터 등과 같이, 위협이나 강압 없이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말이죠. 소위 팬심이나 존경심에 의해 작동되는 기제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매 순간 누군가의 권력이나 권위,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아래에서 살아갈지 모릅니다. 사실 국가권력을 생각해보면 1분 1초도 빠짐없다고도 할 수 있겠죠. 반면에 누군가에겐 우리의 권력이나 권위, 영향력이 미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개념을 공부하면서 제 스스로 느꼈던 점은, 과연 나는 권력을 휘두르려는 사람인가? 아니면 권위 있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답은 아마도 글 전반에 이미 드러나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권력인가요, 권위인가요, 영향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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