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02] 신속항원검사를 받다

내가 하던 자가검사 키트는 장난이었구나.

by 페이퍼



(앞선 [코로나 #01]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 제 부서로 다시 출근했습니다. 저는 인사과 행정병이었기에 코로나 확진, 밀접 접촉, 격리자들에 대한 통제도 어느 정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소식들도 빠르게 들을 수 있었죠. 그러던 중, 부대 내 확진자 발생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 중대가 아닌 타 중대 확진 소식을 시작으로 저희 중대 확진자에 관한 소식도 들려왔죠. 그렇게 저희 인사과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코호트 생활 시작



다분히 심각해진 상황 속에서 저도 인사과를 떠나 중대 생활관으로 급히 복귀했습니다. 이후 유증상자들을 대상으로 군의관님의 조치 하에 전원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생활관 인원들 대부분이 목감기에 시달렸던지라 다들 검사 대상이 되었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죠.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위해 방역복을 입고 들어오신 군의관님이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많이 아플 거야. 찌르는 사람이 다르니까.



양쪽 코를 10바퀴가량 돌려 검체를 채취한다는 점에서는 자가검사 키트와 같았지만, 그 깊이가 정말... 눈알에 닿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면봉의 시큰한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비염 치료를 많이 받아보았어서 코로 무언가를 집어넣는다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지만은 않았는데, 그럼에도 확실히 아프고 얼얼했습니다. PCR은 한쪽만 찌른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신속항원검사를 마치고 15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양성이 나왔습니다. 원래 C에 한 줄이 나오는 것이 음성이고, C와 T에 한 줄씩 총 두줄이 나오는 것이 양성인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T에 훨씬 더 선명한 줄이 그어지며 양성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갑자기 이걸 확인하고 나니 목이 더 아픈 것 같은 거 있죠? 저희 생활관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인원이 몇 더 있었는데, 이후에 바로 격리되어 근처 보건소로 PCR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PCR 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도 했습니다. 군대에서 코로나 관련하여 격리를 하게 되면 소위 "개꿀"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뭐 저도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쁠 땐 격리생활 하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막상 확진이 되니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후유증이 있으면 어떡하지?", "정말 아프면 어떡하지?", "같이 일하던 분들께 옮겼으면 어떡하지?" 처럼 말이죠.



그렇게 PCR 검사를 받을 보건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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