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생활관(저는 군인입니다.) 맞은편 인원이 목감기에 걸렸습니다. 몸살 기운도 있었고 목소리도 갈라졌는데, 자가검사 키트를 돌려보니 다행히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PCR 검사를 해보아야 하겠으나, 아시다시피 검사자와 확진자의 폭증으로 인해 PCR도 희망한다고 다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우선적으로는 자가검사 키트가 최선이었죠.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목감기를 앓았던 인원은 서서히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저도 바로 앞이긴 했지만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듯하여 "다행이다." 싶었죠. 그리고 이틀쯤 지났나요? 저도 목이 간질간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도 "아 그 사람한테 옮았나 보구나." 생각만 했었죠. 저도 비슷하게 목이 조금 칼칼했고 약간의 피로감만 동반된 상태였거든요.
두통, 인후통, 기침, 가래의 시작
오산이었습니다. 이틀 정도 목만 간질간질하면서 콧물이 조금 나오더니 3일 차 아침이 되자, 목이 지나치게 따갑고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며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목은 매끄럽게 부어오르는 느낌이 아니라 굳은살이 씌워진 듯 꺼끌 거리고 불편한 이물감이 계속되었습니다. 두통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편두통은 아니었고, 골이 울리고 어지럼증을 동반했구요. 목에는 계속 가래가 끓었습니다. 단 하루아침 새에요.
자가검사 키트
담당 간부님께 하루아침에 생긴 증상들을 보고드리고 자가검사 키트를 받아 실시했습니다. 나름대로 기침이 나올 만큼, 재채기가 나올 만큼 깊게 넣어 빙글빙글 돌려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줄도 딱 하나만 선명하게 잘 나와주었구요. 그래서 한편으로 불편했던 마음들이 조금 가라앉고 "그냥 감기가 옮았구나"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우선 의무대에서 간단히 약을 처방받아 복용을 하고 그날 밤도 잠에 들었죠.
다음 날 아침, 이번에 목소리가 완전히 나가버렸습니다. 간부님들도 갑자기 걸걸해져 버린 목소리에 걱정을 하기 시작하셨고, 저도 다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냥 목감기라고 하기엔 조금 많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다음 날 오전, 다시 한번 자가검사 키트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여전히 음성이었습니다. 저는 행정병이라 보고드릴 일이 많았는데, 목소리를 열심히 가다듬으며 어찌저찌 오전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