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 ROTC를 너무나 하고 싶었던 중학생 시절의 나
그렇게 학군단 후보생이 되어버렸죠.
저는 중학교 때부터 ROTC 를 무척이나 하고 싶어 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가야 하는 군대라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가고 싶기도 했고, 계속해서 학급에서 반장이나 부반장, 전교회장, 전교부회장 등을 나서했던 저로서는 누군가 앞에서 지휘하고 통솔하는 소위 ‘감투’에 대한 욕심이 좀 있기도 했거든요. 그런데다 군대는 원체 위계조직이다 보니, 거기서 간부. 그중에서도 장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로 다가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간부가 좋고 장교가 좋다면 사관학교를 가볼 생각은 안 했냐고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네... 사관학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관학교에 진학해서 국가 방위에 기여하며 장기적으로 장교로 복무해도 너무나 영광스럽겠지만, 저는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나 조금 더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사관학교는 목표로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관학교...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지만요!
그렇게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간혹 군대 이야기가 나올 때면 저는 ROTC 학군단에 지원해 꼭 소위로 임관하겠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슬슬 장병 처우 개선 이야기가 나오던 때이고 다른 할 일이 비교적 명확하다면 굳이 학군단으로 가서 군대를 길게 다녀와야 하냐는 인식이 팽배해져 가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당장의 일이 아니기에 강한 반대까지는 아니었지만 썩 탐탁지 않아 하셨고, 주변 선생님들이나 선배들도 “굳이?”라는 반응을 보여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중고등학교 때엔 왜 그렇게 학군단이 멋있어 보이고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저는 대학에 입학했고, 새내기가 된 3월. 학교 식당 앞에 부스를 마련하고 후보생 모집을 홍보하고 있던 학군단 선배들을 보고 저는 곧바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랑 수능 성적도 냈던 것 같고... 자기소개서 같은 것도 써서 냈던 것 같습니다. 꽤나 제출할 서류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통상 2학년 때에 지원하는 학군단에 1학년 때부터 먼저 서류들을 모두 제출하고 서류전형 합격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면접 전형에서는 구령도 넣어보고, 걷는 자세도 보고, 토론도 했었던 것 같네요. 토론 주제는 지금도 생각나는 데 당시 뜨거운 감자였던 빨래 건조대로 침입한 강도를 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정당방위에 해당하느냐 하는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나눠 토론을 했고, 개인 질문으로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도 받았던 것 같아요.
이후 체력 측정에서는 많이 부끄러운 급수를 받았습니다만, 어찌 저찌 그렇게 1학년 때 학군단 예비 후보생으로서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학년 때 합격을 하더라도 후보생 신분은 3학년 때부터이고, 2학년은 오롯이 대학생으로서 생활을 보내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미리서부터 학군단에 붙었다는 왠지 모를 자부심 같은 것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지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학군단 ROTC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