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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우 Jun 25. 2021

나를 전달하다


누구나 경험한 선한 영향


 자신이 쓴 글로 누군가에게 찬사를 받는다는 건 분명히 전문 작가이건 일반인이건 할 것 없이 영광일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시간 서평 수행평가를 하며  국어 선생님께서 극찬해주셨다. 성폭력과 그 치료를 다룬 책을 읽고 가정 단위의 치료, 사회 전반적 인식 향상을 바라는 글을 썼는데 반 친구들 다 같이 박수 쳐주며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


그때도 지금처럼 대한민국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이 말한다는 것에 대해  "오글거림"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있었다. 근데 국어 선생님은 수행평가 과제일 뿐인데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쳐 글쓰기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줬고 오글거림이 무서워 나만의 감수성을 없애왔던 나에게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해 주셨다.


글쓰기에 처음 매력을 느끼고 나이를 먹어가고 내 꿈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해져 갈 무렵, 큰 시험을 준비하며 힘듦을 토로한 친구가 있었다. 그때, 나의 생각과 조종사를 꿈꾸게 된 계기, 어떻게 준비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너의 꿈이 맞는 것인지를 얘기해 준 적 있었다.


대답을 잘해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여서 그랬을지 모르지만 내 이야기가 너무나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나는 그저 밤에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한 것뿐인데 누군가에게 작을지도 모르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종강하자마자 졸업한 고등학교로 찾아가 조종사라는 직업과 나의 학과, 항공운항학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한 발표 내용을 다 발표하고, 2시간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나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고, 내 생각을 모두에게 전달하다니. 발표를 마치며 더 궁금한 친구들을 위해 내 연락처를 남겼다.


그렇게 마치고 입시철에 한 친구가 나를 따라 조종사가 너무나 하고 싶어 졌다며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면접 도움과 시뮬레이터 체험 등을 통해 조언 등을 해줬더니 정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그 친구는 내게 너무나 고맙다며 덕분에 입학할 수 있었고 조종사를 하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작가의 경우처럼 작든 크든, 독자 여러분들은 전부 살면서 한 번쯤은 선한 영향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선한 영향력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갖출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선한 영향력"이란 단어를 처음 듣던 나는 무엇일까 싶었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기원을 정확히 찾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본인의 행동이나 생각 등이 남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 따위를 선한 영향력이라고 칭하는 듯했다.  내가 선한 영향력이 있던가? 아니, 나로 하여금 남에게 선한 영향을 미쳤던 일이 있었던가 싶으며 흘려 넘겼는데, 위에 언급한 얘기들을 겪으며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을 말해줬는데 그 생각에 공감하여 배워간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키고.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전달해준다면 즉, 나 자신을 온전히 전달한다면 그걸 들은 누군가는 나를 따라 하거나 나의 가치관을 닮아가며 내가 느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것이 선한 영향이구나.


결국 선한 영향력은 물에 물방울을 떨어트리는 것과 같다. 당신의 온전한 생각을 전달해 물결을 일으켜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 물결을 느낀 사람이 영향을 받을지는 본인 몫이지만. 작가는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을 말해줬는데 그 생각에 공감하여 배워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즐거웠다. 작가는 이제 브런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글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쳐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 큰 무대에 서서 나의 생각을 말할 때까지 노력하려 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어떤 영향들을 받아왔고, 어떤 영향들을 어떻게 미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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