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걷기" 편에서 간략히 소개한 스쿠버 다이빙처럼 작가는 여러 가지 액티비티와 취미를 즐겨왔다. 여러분들께 취미들을 소개해주며 즐길 때의 그 감정과 생각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취미생활을 소개하는 동시에 취미생활을 즐기며 드는 생각들을 글에 담아보았다. 작가와 글을 통해 취미의 세계로 작은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느껴지길! 마음에 드는 활동이 있으면 하나둘씩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주도에 다이빙하러 가는 길에 은하수가 보일 것 같아 설레는 마음에 한 장
사진이 예술이라는 점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밤하늘에 놓인 은하수라는 황홀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니. 기록된 사진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데, 내가 찍은 사진을 바라보면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진에 담을 때, 그 감정은 사랑이란 두 글자로 담기에는 한 없이 커다란데 이를 사진 한 장에 사랑하는 사람과 그 감정을 둘 다 담을 수 있다니, 사진은 너무나 로맨틱하다.
사진을 찍을 때 혼자 드라이브 겸 가서 커피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친구들과 여행 가며 찍기도 한다. 혼자만의 여유와 친구들과의 재미와 감정이 내게 큰 심적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남는 건 사진이란 말이 괜히 있으리. 여유를 만들고 싶다면 꼭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무언가를 찍으러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대단한 사진을 기술의 발달로 주머니에 들어가는 핸드폰으로도 예술을 기록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축복받은 것이리라.
강원도 인제 내린천
나는 소위 말하는 금손*손재주 등이 뛰어난 사람이 너무나 부러웠다. 사진에 보이듯,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보정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친구에게 싼 값에 산 카메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카메라로 담으려 노력한다. 처음에 결과물이 어느 정도 생각했던 그림과 비슷하게 왜 안 나올까 싶었다. 나는 남들처럼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왜 그게 안 되는 걸까 싶었다.
카메라가 성능이 별로인가? 내 손이 문제일까. 김인규 화백은 "예술은 정답이 없습니다"라고 내게 대답해줬다. 그렇다. 잘 찍은고 못 찍은 사진이란 건 유명 작가의 사진에 우리의 사진을 대입해서가 아닐까. 내가 원하는 대로 찍고 보정하고 미래의 나에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사진의 의의이고 목적이 아니던가.
경북 울진, 다이빙을 마치고 커피 한잔 사서 집에 가는 길에 노을이 너무 예뻐 찍었다.
남들을 적당히 따라 하며 살자는 한 작가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적당히라는 단어가 묵직하게 느껴졌는데 내가 남들을 너무 따라 하려 해서가 아니었을까. 남에 맞추려는 노력으로 하나의 작품을 더 탄생시킬 수 있었을 텐데.
결국에는 자신감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던가. 내가 찍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나에게만큼은 작품이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자신감과 생각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사진을 찍으려는 초심자에게
김포공항에서 이륙 후, 그날따라 날씨가 좋아 풍경이 예뻐 한 장
사진은 핸드폰만 있어도 시도할 수 있다. 카메라(핸드폰)를 챙겼다면 갈 곳을 찾아보자.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유명 관광지와 찍은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장소가 맘에 드는 곳으로 무작정 출발하는 것이다.
필리핀 보라카이, 완벽한 음식, 완벽한 풍경, 시원한 맥주 사진을 남겨야만 했다.
장소를 못 정하겠다는 독자님들은 친구 만나러 가는 길, 밥 먹으러 가는 길, 여행 가는 길 등에 사진을 더해보자. 위의 노을 사진도 울진에서 스쿠버 다이빙 후 집에 오는 길에 하늘에 매료돼 길가에 차를 세우고 찍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 다시 보면 소중한 것처럼 매 순간이 사진 찍을 타이밍은 아닐까?
남한 산성에서의 밤과 낮
초심자 분들은 조리개, 노출, ISO 등 머리 아프고 어려운 용어는 제쳐두자. 자동 모드로 이것저것 보이는 데로 찍는다면 그중에서 하나 "이거다" 싶은 사진이 손을 흔들고 있을 것이다. 어느덧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둘씩 찍다보면 카메라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보자. 조작법을 익혀 장시간 촬영해 별을 찍어본다던지, 직접 설정하여 일부러 어두운 사진을 찍는다던지 하다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것이다.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의 노을
남이 찍은 사진에서 구도와 장소 설정 등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좀 더 보기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너무 따라 하려 하지는 말자. 우리가 찍을 사진은 내가 찍고 볼 사진인데 남의 기준을 따라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사진을 찍겠다는 열정만 닮으려 한다면 충분하다. 여러분이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어 또 다른 예술작품이 세상에 나와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