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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우 Jun 19. 2021

인터水텔라

그 남자의 취미생활 스쿠버다이빙입문 편!


또 다른 우주, 바다


 여러분들께 작가의 소중한 취미, 스쿠버 다이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쿠버 다이빙이란 스포츠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체험해보지 못한 익스트림 스포츠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물에서 산소를 얻을 수 없기에 물속에서 숨 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갖고 있지만, 그 잠깐 찾아오는 공포를 이겨내 물속을 유유히 떠다니며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조금씩 조금씩 푸른 바다를 탐험해 나가는 재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일단 걷기 편에서 소개했듯 나는 무료한 삶을 보내다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변하려고 도전한 스포츠다. 더운 여름 바다를 가고 싶다 불현듯 생각난 스쿠버 다이빙, 내게는 무서움보다는 흥미가 더 컸다. 찾아보니 스쿠버 다이빙은 입문이 가장 쉬운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닐까 싶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입문할 수 있고, 오랫동안 발달해온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위험도는 0에 가까워진다는데 난 도전해야만 했다.

내릴 때 까지는 내가 물을 그렇게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오픈워터 다이버 교육 교재

 바로 업체를 수소문해 제주도에 있는 스쿠바 다이빙 센터에 교육 신청을 했다. 일사천리로 비행기를 예매했고 제주도로 날아가 렌터카를 픽업하고 바로 다이빙 업체로 달려갔다. 비행기 속에서 머릿속에 달달 외운 다이빙 이론을 기억해본다. 제주도도 우리를 환영하는 걸까, 여행기간 내내 비 온다던 예보와는 다르게 오자마자 날이 개고 맑은 하늘만이 우리를 비출 뿐이었다. 

서귀포로 가는 길에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바로 교육받았다. 해안가로 이동에 잠수 라인을 따라 해안가로 들어간다. 머리가 간신히 잠길 수심에서 마스크 물 빼기, 호흡기 되찾기, 이퀄라이징 등 필수 안전 요소들을 점검한다. 호흡기 되찾기, 이퀄라이징은 상당히 쉬웠으나 마스크 물 빼기 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겉으로 보기엔 되게 쉬워 보였는데 막상 물에서 해보려니 달랐다. 

손을 흔들면 구조가 필요하다는 소리이기에 오해를 막고자 O 표시로 사진을 찍고는 한다, 물 먹기 직전의 사진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코 호흡이 수분 등 이점이 많기에 코막힘이 없으면 코로 호흡하고자 하는데, 물속에서 마스크를 벗었다 끼고 눈을 뜨니 눈앞이 물로 가득했고 약간의 따가움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자 코로 숨을 쉬어버렸고 그대로 마스크에 있던 물을 마셨다. 

이퀄라이징 중, 이 바로 다음에 마스크 물 빼기를 했다.

당황한 나는 패닉 직전까지 갔으나, 강사님이 나를 진정시키고 천천히 물을 뺄 수 있었다. 입 호흡을 유지한 채 코로 내뱉으면 자연스레 마스크에 있던 물이 빠진다. 시작하자마자 "바뀌기로 한 나인데"와  "그만둬야 하나" 사이에서 고민했던 순간이었다. 

다행히 의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적응하고 다시 한번 해봤다. 놀랍게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진 않았다. 아마 이때부터 물에 대한 공포가 0으로 수렴한 것 같다. 마스크에 들어오는 물은 자연스럽게 코로 내뿜어 물을 빼냈고 호흡기에 조금씩 물이 새들어와도 이론에서 배운 대로 당황하지 않고 혀로 막아 내뱉으며 교육을 마쳤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오픈워터를, 울진에서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까지 자격을 취득했다.


메일로 오는 임시자격증

 나중에 소개할 서핑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입대 직전 마지막 다이빙이 악기상으로 취소되고 어쩔 수 없이 서핑이나 배워볼까 했는데, 그마저도 파도가 높다고 괜찮겠냐고 하셨는데,  

무엇이든 마음가짐의 문제다

라는 말처럼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나는 다이버다"라는 근거 부족한 자신감으로 부딪혔다. 내 키보다 훨씬 높은 파도를 정면으로 맞고, 날아다니며, 물을 마시며 서핑을 배웠다. 아무리 다이빙 자격이 있다지만 수영도 잘 못하던 나인데, 30m 바닷속도 다녀온 나인데 이것도 못해?라는 주문이 나를 두 발자국 나아가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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