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면 더 미안해지니, 고마웠어요.
그는 다른 사람 때문에 우는 내 발을 꼭 쥐어줬다.
우는 사람을 달래기에는 이상스러운 행동 같지만,
그것이 그의 위로였다.
옆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사이였다면 들썩이는 내 어깨를 살포시 안아줬겠지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는 그에게 닿을 수 있던 건 탁자에 몸을 기대울며 뻗고 있던 내 다리였으니까….
그래서 지금도 가끔 울컥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발로 땅을 꾹꾹 짓이기며 눈물을 참는 습관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위로가 그리워서….
이제는 발을 꼭 잡고 그만 슬퍼하라고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애잔한 눈빛이 내게는 없으니까….
그렇게 대신해서 스스로 내설움을 다독이는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