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구구절절해질 때가 있다.
가만히 있었지만 수십 가지 사연에 휩싸인 것 같은 기분
언제고 이전의 일들을 떠올리면 종종 그렇게 된다.
얼마의 나이가 되면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될까
나에게 회상은 후회와 좋지 않은 장면들이 앞선다.
'처음부터 틀려버렸으니까' 바보 같은 생각은 줄곧 회상의 서두에 있다.
몇 달 전부터 잘하지 않던 인스타그램을 꽤 열심히 한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찍어 올리는데 조금 창피할 수 있는 고백이지만,
그 sns 내가 가장 많이 들락거린다.
사진을 보고 나면 부정으로 덮어지는 일들이 줄어들고
온전히 사진에 담긴 순간의 기분으로 몰입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순간을 게다가 감정은 사진으로 찍어 둘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전의 태도를 바꿀 순 없지만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배워간다. 이전의 것들을 지금의 온도로 덮을 수 있다.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