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런치에 접속하니 ‘오랜만이야, 나 돌아왔어’라고 말해야 할 기분이 든다.
한참 전으로 밀려들어간 마음이 사실은 작년 이맘때였고, 가을이었고, 겨울이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한편으로, 사진과 다르게 글이라서 알아챈 것들이 있다.
추억 같은 해설 말고, 회상 같은 리플레이 말고, 전혀 변하지 않았던 나의 어느 부분
낯설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여전함. 아마 꽤 오래 전의 일기에도 그런 것들이 있겠지.
남편이 이따금 ‘너는 절대 변할 수 없는 사람이야’ 하는 소리의 한 부분일까?
브런치의 나를 마주한 어색함에 몇 달만의 글을 남긴다.
다른 무엇보다도 역시 나는 글에 가장 게으른 사람이란 반성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