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년간 만원 지하철로 출퇴근한 적이 있다. 그때에는 매일매일 짧은 지옥을 경험했다. 앉고 싶은 욕망과 그러지 못하는 현실로 도박하듯 앉은 사람들 앞에 섰다. 누가 내릴까.
그러다가 옆 사람만 내리거나, 내 앞자리를 뺏기거나 하면 분노가 치솟았다. 살면서 경험한 화 중 꽤 상위권의 감정을 그 모르는 사람들에게 느끼곤 했다. 그때 나는 비정상처럼 내가 악마처럼 느껴졌다.
분주하고 조급한 마음, 넘치는 피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생했던 감각이 멀어진다. 아주아주 멀어진다.
모두 여유로운 지하철을 타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린 만원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괴로워할 때는 있어도, 한산한 지하철에서 감사하는 일은 잘 없다.
오늘 앉아서 출근하고 앉아서 퇴근하며 내가 얼마나 감사했던가. 오늘이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던 바로 다음날이었다면, 앉아있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이나 할까.
우린 언젠가 너무나 바랐던 것들을 갖고도 감사는커녕 알아채지조차 못한다. 어떤 과거의 나를 콕 찍어 무엇을 바랐는가 생각해 보자.
아직도 바라고 있는가? 아니면 이루었는가? 그렇다면 감사하고 있는가. 잊지 않고 있는가.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매 순간을 발견해서 고마워할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얼마나 빛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