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작가의 적금

6일차

by 김민


어디에 쓰건 무엇을 어떻게 쓰건 상관없어요. 노트북이나 다이어리도 좋아요. 스케줄러에 간단한 메모만 해도 괜찮아요. 당신이 본 세상을 쓰세요. 하루 동안 당신이 느낀 것들을 꾸준히 쓰기만 하면 돼요. 일기만 써도 삶은 달라져요. 자신을 위한 공간을 가진 사람은 무너지지 않아요. 잘 쓸 필요 없으니 그저 당신을 위해 쓰세요. 그보다 근사한 일은 없으니까요. 당신의 일상을 기록하세요. 사소한 기록이 당신의 역사가 될 거예요. 일상에서 느끼는 기분들, 사람들에게 품는 감정들, 삶에 대한 질문과 의견을 마음 가는 대로 쓰세요. 예전에 쓴 일기가 유치하게 느껴진다면 그만큼 성장한 거죠. 일기장이 영혼의 일부가 되면 글쓰기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거예요. 일기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될 거예요. 사소한 문장이 이어져 커다란 이야기가 됨을 목격할 거예요. 당신이 자아내는 태피스트리가 얼마나 다양한 색과 무늬, 질감을 갖고 있는 지 깨닫게 될 거예요. 내일의 나를 위해 기록하세요. 오늘의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세요. 당신의 마음을 맡겨두세요. 기쁨도, 슬픔도, 혼란도, 권태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죠. 이곳은 당신만을 위한 세상이에요 이곳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뿐이죠.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안아주세요. 어느 순간 변화하고 싶은 욕망이 차오를 거예요. 그 때부터 일기는 예언서가 될 거예요.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당신을 위한 일을 시작하게 될 거예요. 지금부터의 당신을 결정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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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일기 쓰기로 무엇이 변할까 의심하지 마세요. 자신을 온전히 인정할 때 열리는 세상이 있어요. 오늘 한 생각이 철학이 되죠. 오늘 배운 개념이 가치관을 이루죠. 오늘 느낀 슬픔이 당신을 깊게 만들죠. 오늘 느낀 기쁨이 당신을 넓게 만들어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예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될 거예요. 몇 주만 써도 생활 패턴을 알게 될 텐데 당신의 일상이 별 볼일 없기 때문이 아니라 글쓰기가 지닌 특별한 힘 때문이죠. 일상의 패턴을 알면 일상에 무늬를 넣을 수 있게 돼요. 이어진 문장은 길이 되어 본래의 자신을 찾아 돌아오게 될 거예요. 약이 효과가 뛰어나면 잘 듣는다고 하지요.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도 같아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하죠.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자신을 위해 써야 해요. 글쓰기보다 시급한 일이 있을 거예요. 글쓰기보다 중요한 일도 있을 테지요. 하지만 글쓰기보다 본질적인 일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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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면 당신을 위해 삶을 쓰게 될 거예요. 생각을 옮기는 과정을 거듭하며 마음의 근육이 성장할 거예요. 마음이 강건해지면 생각한 대로 살 수 있어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인정해 주세요. 지금부터의 길을 결정하게 될 거예요. 일기는 당신을 위한 기도죠. 자신에게 하는 기도는 이루어져요. 자신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계속하세요. 자신에게 들어가서 당신을 위한 세상으로 나오게 될 테니까요. 물건은 이해하지 못해도 쓸 수 있지만 삶을 납득하지 못하면 자신을 위해 쓸 수 없으니까요. 일기는 삶을 향한 고백이죠. 자신에게 집중해, 자신이 사는 세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이 살아낸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나에 대해 충분히 말한 후에야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습관을 만든다는 건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통해 변해가는 과정이죠. 일기보다 좋은 글쓰기 습관은 없어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일기를 쓴다면 사소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수 없게 돼요. 오늘을 위해 쓰세요. 자신을 위해 계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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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팁)

일기가 책이 될 수 있을까요? <괜찮아 괜찮아지지 않아도>는 그 때까지 쓴 일기에서 쓸 만한 글을 골라낸 데 불과해요. <그저 따뜻한 말 한 마디> <깜빡하거나 반짝이거나>는 그 날 떠오른 심상이나 주제에 대해 매일 꾸준히 적었을 뿐이에요. <홀로 살아갈 용기>는 여행하며 느낀 단상을 날마다 메모한 글에 불과해요. 다른 책도 마찬가지에요. 꾸준히 일기를 썼을 뿐이죠. 한 사람을 생각하며, 나에게 말을 걸며, 세상을 향해 고백하며 매일이요. 일기도 책이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일기를 쓰더라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써야 한다는 사실이죠. 모든 이야기는 일기와 편지 사이에 있어요. 끝까지 감추고 싶은 이야기와 말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이야기 사이에 세상의 모든 글이 있어요. 자신만 아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쓸 때 멋진 글이 태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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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나는 ◯◯◯이다. 나는 ◯◯◯한 사람이다. 나는 ◯◯◯◯◯을 갖고 있다. 나는 ◯◯◯을 사랑하며 ◯◯◯을 꿈꾼다. 빈 칸을 채우고 글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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