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쉬운 문장으로, 계속해서

8일차

by 김민



글쓰기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가능한 많이, 무조건 꾸준히 쓰라.’ 우리가 할 일은 쓰는 일을 계속하는 것뿐이에요. 무조건 쓰라는 건 상황을 핑계대지 말고 쓰라는 거예요. 오늘 몸이 아파서, 일이 너무 바빠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어제 잠을 설쳐서, 손님이 오는 날이라,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결혼식에 가야 해서. 핑계거리는 차고 넘쳐요. 하지만 핑계도 글이 될 수 있어요. 몸이 피곤한 이유를 쓸 수 있어요. 바빴던 하루 일과를 정리해서 쓸 수 있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날씨에 대해서 쓸 수 있어요. 어제 잠을 설치게 만든 원인을 쓸 수 있어요. 오늘 맞이한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미팅 자리에서 느낀 감정과 당신의 업무에 대해서 쓸 수 있어요. 장례식에 갔다면 장례식장의 풍경과 그 의 생애, 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쓸 수 있어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일 수도 있겠네요. 결혼식장 신랑의 표정이나 신부의 얼굴은 어땠는지, 혼주들 표정은 어떠했는지, 예식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글로 옮길 수 있어요.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을 글로 번역하세요. 무조건 쓴다는 건 자기가 쓰는 글을 평가하지 않고 그저 나아간다는 말이에요.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 문법이 어떻고 문장이 어떤지 그런 건 상관없어요. 스토리텔링이란 말 자주 하죠. 스토리는 이미 갖고 있잖아요. 짧아도 수 십 년 치 인생 이야기, 수 십 년간 겪은 경험들, 사랑과 이별, 실패와 좌절. 이야기 거리는 넘치죠. 그러니 ‘텔링’만 하면 되는 거예요. 자신을 말하는 방법만 배우면 돼요. 나를 말하는 일에 익숙해지세요. 마음을 다해 쓴 글은 모두 특별해요. 잊지 마세요. 생각을 내버려두면 잡념이 되고 행동으로 옮기면 신념이 돼요. 꾸준히 쓰세요. 꾸준히 쓰면 나아져요. 나아지지 않으면 어쩌지 고민할 시간에 쓰세요. 문장이 나아가는 길이 작가가 걷는 길이에요. 지금 글을 쓰는 사람만이 걷는 길이죠. 오늘 글을 썼다면 당신은 작가에요.




�� 눈을 감고 지금 가고 싶은 장소를 상상해 보세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써보세요. 나는 지금 ◯◯◯에 가고 싶다. 나는 ◯◯◯을 꿈꾼다. 로 글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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