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가 좋다.
오전의 담배(9시-11시) :
날씨는 일단 쨍쨍한 맑은 날씨여야된다. 아침 특유의 약간 날카로운 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피운다.
연기가 햇빛에 어우러진다. 아침이라 또렷한 정신과 담배가 주는 어지러움이 어우러진다.
벌써 끝났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꽁초를 툭 버린 뒤 오늘의 할 일을 하러 떠난다.
오후의 담배(4시-6시) :
아직 하루가 꽤 많이 남아있다. 이쯤 피우는 담배는 하루의 제2막을 위한 인터미션과도 같다.
계절에 따라 따르긴 하지만 타이밍과 장소를 잘 잡을 경우 노을을 관람하면서 피울 수도 있게 되는데
이때 음악까지 잘 선정할 경우 짧은 순간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밤의 담배(11시-새벽 2시) :
드문드문 자동차 쌩쌩 소리만 들리는 어두운 길이다. 혹은 방 창문을 열었는데 귀뚜라미 소리만 은은히 울리고 있다. 시야는 온통 까맣다.
담배를 빨아들일 때 타들어가는 소리가 귀에 선명하다. 밤이 아닌 시간에 피울 때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소리.
그 소리에 이런 저런 생각과 감정이 끼어든다. 타닥, 외로움. 타닥, 쓸쓸함.
아쉽게도 내 외모는 담배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생겼다.
또한 딸내미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두고 우리 어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셨다.
근데 나는 담배가 너무 좋아!
이 행복을 어찌 포기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