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오픈AI 백기사였던 MS, 결국 지분 27% 보유
<장면1> 해고된 올트먼을 다시 복귀시킨 MS(prologue)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휴식차 F1 관람 위해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있었다. 그 날 화상회의로 이사회에서 해고를 당한다. 올트먼은 즉각적으로 반격에 들어간다. 자신을 추종하는 직원들을 동원해서 해임반대 서명 운동을 한다. 700명 이상,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서명했다.
그동안 올트먼은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와 협상에 들어갔다. 그들과 팀 전체를 MS 산하로 편입시키는 방안이었다.
나델라는 X(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샘과 그들의 동료들에게 성공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할 것”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 중 하나인 MS가 사실상 반란군 편에 선 셈이었다.
11월 20일 월요일, 오픈AI 이사회는 사면초가의 포위 상태에 놓였다. 사티아 나델라는 방송 인터뷰에서 다시 이사회를 압박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unprecedented in modern corporate governance(거버넌스 역사상 전례가 없다)"면서 예의주시했다.
11월 21일 화요일, 이사회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올트먼이 CEO로 복귀했다.
<장면2> MS가 제공된 자금과 인프라로 탄생한 GPT3(p.132-133)
2020년 오픈AI는 GPT3를 가능한 한 거대(as big as possible)하게 만들고 싶었다. 즉, GPT3의 규모를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그것을 빠르게 공개하고 싶었다. 이는 AI 발전의 궤적을 바꿔놓게 된다.(책 내용 중에는 울트먼이 MS의 성과 압박 때문에 GPT3 이후 무리하게 데이터 수집을 하고, 연구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MS가 지원군으로 나선다. 1만 개 이상의 GPU를 탑재한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오픈AI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 현재까지도 2,500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으로 MS의 Azure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OpenAI의 AI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들은 <Empire of AI>라는 책을 인용했습니다. 테크 전문 기자인 캐런 하오가 2025년 5월에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은 OpenAI의 역사와 비밀주의 문화, 그리고 AGI에 대한 생각들을 약 260명과의 인터뷰, 서신, 관련 문서 취재해서 나왔습니다. 식민 제국을 비유하는 제목만큼이나 상당 부분 오픈AI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밤 사이에 MS가 OpenAI의 지분 27%를 보유하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픈AI가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기업구조 개편하면 MS는 개편된 영리 기업의 27% 지분을 갖게 됩니다.
결국 MS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이 없었으면, GPT3가 나오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았고, 해고된 울트먼은 MS에서 일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찌 보면 오픈AI는 지배구조나 시스템 운영 의존도만 놓고 보면, MS 자회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MS는 안정적 경영권이 확보된 상황에서 계속되는 천문학적 투자에 거리 두기를 합니다. 그래서, 오픈 AI는 무한루프 순환금융 구조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픈AI 지분이 희석화되는 수순이지요.
OpenAI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MS가 지분법 손실 4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오픈AI 적자규모를 추정할 수 있겠지요. 지금의 AI가 엄청난 고비용 구조에서 버티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늘 콘퍼런스에서 AI 이후의 컴퓨팅 패러다임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NVQLink라는 GPU와 QPU(Quantum Processing Unit)
를 연결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생태계 전략을 말하면서, AI와 Quantum은 경쟁이 아닌 협력 구조로 재편된다고 합니다. AI 두뇌가 QPU로 전환된다는 말입니다. 역시 내러티브만으로도 꿈과 희망을 주는 젠슨 황입니다.
로보택시 프로젝트에도 진출합니다. 택시가 돌아다니려면, 또 대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겠지요.
이제 AI 현실은 '수익'입니다. Show me the Money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갑이 그 수익의 원천입니다. 과거 경험했던 윈도우처럼 MS가 다시 AI 기술 패권의 최후 승리자이자, 실질적 통제자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양자 컴퓨팅으로 가면 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페이스를 조절해 온 MS가 또 어떤 백기사 카드로 오픈AI를 지원할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혁신과 기술의 진보도 중요하지만,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고민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비민주적인 오픈AI의 의사결정 구조, 펀드레이징을 위한 무리한 데이터 수집, 실리콘밸리만이 가능한 규제 사각지대에서 생기는 문제를 폭로합니다.
AI로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되고 있는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이 책처럼 아직 소수 의견일 수 있지만 다양성과 균형의 목소리를 경청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